프랑스의 새 고용법에 반발하는 전국적인 파업과 시위가 4일 벌어져 교통 차질을 비롯해 공공 서비스 부문이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국적인 파업과 함께 100만 명 이상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일주일 전의'검은 화요일'이 재연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전국 시위가 일주일 전 시위보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인 규모의 시위는 지난 2개월간의 고용법 갈등 기간에 5번째로 벌어지는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의 예고에 따라 고용법을 공포한 뒤 최초고용계약(CPE) 조항 시행을 보류한 채 수정 작업에 착수했지만 학생들과 노동계는 CPE를 아예 철폐하라고 주장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4일 파업으로 지하철과 기차의 3분의 1가량이 운행을 멈추게 되고 우체국, 통신업체, 은행, 학교의 운영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항공 당국은 일부 항공편의 지체와 취소가 예상된다며 승객들에게 출발 전 확인을 당부했다. 특히 학생들은 7일 시작되는 부활절 방학을 앞두고 저항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고교생과 대학생 조직 대표들은 2일 대책 회의에서 4일 전국적인 파업과 시위에 적극 동참하고 6일에는 철도·고속도로 점거, 7일에는 법원들을 겨냥한 '행동' 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학생들과 노동계는 5일 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11개 좌파정당도 시위에 동참해 수세에 몰린 정부와 여당을 몰아붙이기로 했다.
경찰은 시위가 갈수록 폭력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시위 현장 주변에 기동 요원들을 집중 배치해 상습 난동꾼들의 폭력 행위에 강력 대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이 추가 양보를 암시하며 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의 대권 라이벌인 니콜라 사르코지 UMP 총재 진영이 이를 주도하며 빌팽으로부터 주도권을 빼앗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UMP 대변인은 3일 기자회견에서 "금기 사항과 선입견 없는 공개 대화를 원한다." 며 가능한 한 신속히 위기 사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과 노동계도 UMP와 협상을 시작할 용의를 밝혔다. 학생 지도자인 브뤼노쥘리아르는 프랑스 앵테르 라디오와 회견에서 "수일간 CPE 계약이 시행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는 한 대화 초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CFTC 노조의 자크 부아쟁도 젊은이들의 우려에 부응하는 조치들을 이행하는 데 목적이 있는 토론이라면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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