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당 네거리 적십자병원 앞 횡단보도 복원은 물 건너간 것인가. 대구시가 2005년 3월 18일 반월당 지하상가 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반월당 지상의 횡단보도 4곳을 모두 폐쇄하자 당시 대구경실련과 대구장애인 연맹 등 지역 시민단체는 일반시민은 물론 노약자와 장애인들의 불편이 많다며 횡단보도 복원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래서 대구시·대구지방경찰청과 시민단체들은 3개월에 걸친 논의 끝에 2005년 5월경 모 방송국에서 개최된 대책회의에서 젊은이들의 통행량이 많은 대구학원 앞 횡단보도는 폐쇄하는 대신 노약자와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적십자 병원 앞 횡단보도는 복원하기로 합의를 했다.
그러나 당초 합의안과는 달리 그 후 복원된 횡단보도는 적십자병원 앞 횡단보도가 아니라 젊은이들의 통행량이 많은 대구학원 앞 횡단보도였다. 적십자병원 앞을 횡단해야하는 보행자들은 지하 2층 높이의 지하통로를 이용하느라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나 이제는 그 누구도 복원 문제를 고민하던 3개월 전을 기억하는 이가 없는 실정이다.
그 결과 최근에는 적십자병원을 이용하는 노인이 에스컬레이터 이용 미숙으로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지하통로를 이용할 수 없는 손수레·자전거·오토바이 이용자와 노약자들은 적십자병원 앞에서 무단횡단을 하며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대구학원을 이용하는 젊은 학생들은 지하1층의 깊이 밖에 되지 않은 지하통로를 두고 횡단보도를 횡단하는 반면 적십자병원을 이용하는 노약자들은 지상의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지하2층 깊이의 지하통로를 이용해야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염술갑(대구시 북구 침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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