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지막 산업연수생 받자"…제조업체들 '신청 경쟁'

내년부터 고용허가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이어서 올해 마지막 산업연수생 배정에 지역 제조업체들의 신청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올해 지역에 배정예정인 산업연수생은 3천여 명 정도로 지난해보다 1천여 명이 줄었다.

중기협 대구경북지회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신청받는 산업연수생 배정이 예년보다 늦어지고 축소됐기 때문에 업체들의 신청 접수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내년부터 산업연수생제가 폐지되고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면 중소제조업체들의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역 업체들이 고용허가제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들은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데려올 경우 구인신청에서 실제 입국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고임금 부담을 우려,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아예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달성공단내 한 섬유업체는 현재 고용중인 외국인근로자가 5명으로 지난해 보다 절반으로 축소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외국인고용허가제로 들어온 근로자는 산업연수생보다 월 임금이 30만 원 정도 비싸다."면서 "고용허가제가 내년부터 전면 실시되면 차라리 내국인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성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00여 개 입주업체를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외국인 근로자 수는 4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명이 감소했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고용허가제 실시 이후 외국인에 대한 노동3권 보장과 임금 상승 부담에다 소규모 사업장의 지속적인 경기 악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구종합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지역에서 외국인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는 2월말 현재 2천여 명이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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