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이 사상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의 R&D 지출이 대체로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주요 기업들의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지출은 5조4천 97억7천100만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2.9%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R&D 지출규모는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국내 재계 5위 한화그룹의 2004년 매출액 전체(5조2천 834억 원, 금융업제외)보다 더 많은 규모다. 매출액에 대비한 삼성전자의 R&D 지출액 비율은 2003년 8.1%, 2004년 8.3%에서 지난해에는 9.4%로 사상 처음 9%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쌍벽을 이루는 거대 제조업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조 22억8천만 원을 R&D에 사용해 사상 처음으로 이 분야 지출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R&D 지출액 비율 역시 2003년 2.85%, 2004년 3.15%, 2005년 3.66%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나 삼성전자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 R&D 지출액은 1조2천 730억9천200만 원으로 현대자동차와 비슷했으나, 매출액 대비 R&D 지출액 비율은 5.35%로 높아 연구개발 경쟁이 치열한 전자업계의 특성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들 '빅 스리'를 제외한 주요 제조업체의 R&D 지출은 절대금액이나 매출액 대비 비율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액 기준 국내 제조업체 3위인 포스코는 지난해 R&D 지출이 2천 951억7천600만 원으로 전년도의 3천 21억8천500만 원에 비해 오히려 줄었고 매출액 대비 R&D 비용도 1.5%에서 1.4%로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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