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유치로 전용 야구장 지을 수 있다"

"삼성 300~500억 부담"…대구시 의지 관건

5일 경산볼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 김응용 사장 등 전 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06년 워크숍에서 동명대 전용배(스포츠경영학과) 교수가 '위기의 프로야구 돌파구는 있는가'를 주제로 야구장 건설 방안 등을 소개, 주목받았다. 전 교수는 "대구시의 의지만 있으면 민자를 유치, 새 야구장을 지을 수 있다"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진출로 야구 열기가 고조된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전 교수는 위기에 처한 한국 야구의 본질을 설명하고 축구와 비교, 산업적인 측면에서 야구를 살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새 야구장 건립 방법과 부지=대구시가 부지를 마련하고 삼성이 300~500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민자를 유치하면 된다. 대구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다면 민자 유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일부 업체에서 상당한 관심 표시하고 있다.

대구시가 대구월드컵경기장 부근과 두류공원, 대구시민운동장 등 3곳을 야구장 부지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월드컵경기장은 야구 파크로서는 가장 적합하지만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아 민자 유치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지하철 역이 있는 두류공원은 팬들의 접근성이 좋아 민자 유치에 가장 유리하다. 대구시민운동장은 도심 재개발 차원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 미국 콜로라도 로키스의 쿠어스필드, 인천의 문학구장 등이 도심을 재개발한 사례다.

◆현대식 야구장의 구조=대형화에서 소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만명 수용 규모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야구장 외야에는 호텔(콘도)이, 지하에는 쇼핑센터가 들어서는 복합 시설 형태를 갖추고 있다. 중국 상하이 축구장이 민자 유치로 호텔과 함께 만들어졌다. 올해 독일 월드컵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축구장은 비교적 적은 돈(약 1천800억 원)으로 돔 구장 형태(개폐식)로 만들어진 경기장이라 국내에서 참고할만하다.

◆한구야구 위기는 '현상' 아닌 '본질'=유럽의 축구, 미국·일본의 야구처럼 문화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다. 국내 에서 가장 먼저 프로스포츠로 태동했지만 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실패,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기득권을 상실했다. 사회적 트렌드인 '2시간의 전쟁(스피드업)'이란 측면에서 축구에 밀려났다. 아마야구의 고사, 한국야구위원회의 전략 부재, 연구소·박물관 부재 등으로 국내 야구가 위기를 맞게 됐다.

◆야구산업의 장점과 단점=미디어가 선호한다. 게임수가 많아 경기장 위탁 경영이 가능하다.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다. 식·음료 판매, 중계권 판매 등 마케팅에서 유리하다(이상 장점). 야구 경기 시청률이 하락 추셀르 보이고 있다. 3시간 이상 계속돼 시간과의 전쟁에서 불리하다. 마니아의 스포츠가 되면서 시장이 쇠락하고 있다. 시장이 좁다. 구단 운영에 비용이 많이 든다.(이상 단점).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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