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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임팩트 때 충돌 혜성에서 물 25만t 방출"

지난해 혜성 템펠 1에 충돌체를 발사하는 '딥 임팩트' 실험으로 약 25만t의 물이 혜성으로부터 쏟아져 나왔다고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스위프트 우주망원경 분석단장인 영국 레스터 대학의 딕윌링게일 박사는 4일 열린 영국천문학회 회의에서 딥 임팩트 충돌로 방출된 물의 양이 실험 직후 추산됐던 5천t보다 훨씬 많은 25만t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60일 이상 계속된 스위프트 망원경 관측 자료를 분석해 보니 템펠 1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더 많은 양의 과립 형태 물을 방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연성과 감도가 뛰어난 스위프트 망원경을 통해 혜성의 X선 방출 경로를밝히는 컴퓨터 모델이 옳은 것이었음을 입증하는 많은 자료를 얻었다. 스위프트 망원경은 앞으로 다른 혜성을 관측하기 이상적인 위치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혜성들은 태양계를 형성하고 남은 물질들인 얼음과 먼지 덩어리로 알려져 있는데 태양 주위를 선회하는 과정에서 표면층이 녹으면서 먼지와 물 분자의 흔적을 우주 공간에 남기게 된다. 이런 흔적들은 별빛에 반사돼 지구에서 볼 때 혜성의 불타는 '꼬리' 처럼 보인다.

딥 임팩트 실험 이전에 템펠 1은 하루 1만6천t 꼴로 물을 방출했으나 실험 후엔물 방출량이 5~10일 동안 하루 4만t으로 늘어났고 첫 5일을 고비로 물 방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13일 동안 계속 물이 나왔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혜성들은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의 형성 과정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존재이다.

이른바 '포자(胞子) 가설'에 따르면 수십억년 전 지구에 충돌한 혜성들은 유기물 분자를 지구에 전달했으며 이런 분자들은 태양 광선 및 열과 반응하면서 생명체의 기원인 화합물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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