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내에서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진 톰 딜레이 전 하원 원내대표가 부패 스캔들 속에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딜레이 전 원내대표는 4일 비디오 성명을 통해 곧 의원직을 사퇴하고, 오는 11 월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딜레이 대표의 정확한 의원직 사퇴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5월말까지는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사퇴 발표는 특히 그의 전비서실차장인 토니 루디가 로비스트 잭아브라모프 부패사건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한뒤 4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같은 텍사스주 출신인 딜레이 의원은 의원직 사퇴 발표에 앞서 3 일 부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심을 밝혔으며, 대통령은 "그의 봉사에감사를 표시하고 건승을 기원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그의 사퇴를 만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딜레이 의원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11월 선거에 출마하면 당선될 수도 있겠지만 그 대가가 너무 클 것이라며 "나는 내 자신의 장래보다는 다수당인 공화당이의석을 늘리는데 더 큰 관심이 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측이 자신의 지역구 선거를 전국적인 선거 이슈화함으로써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있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9월 선거자금법과 돈세탁 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텍사스 법원에 기소된 직후 공화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지만 법원은 그해 12월 돈세탁 혐의에 대해서만 검찰의 기소를 인정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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