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2위 현대자동차가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위기다. 현대차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비상장사 상장과 편법 M&A, 해외 펀드를 통한 자금 세탁 등으로 수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현대차는 동정의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최근 잇따라 터진 재벌 비리는 모두 재벌 오너 일가의 '황제 경영' 탓이다. 현대차 역시 회계 조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글로비스 등 비상장사에 매출을 몰아 주는 등 오너 일가의 편법적 경영권 세습을 위해 불'탈법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 일가의 현대차그룹 지분은 3.34%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자동차 산업은 국내 총생산(GDP)의 10%를 넘고 8가구 중 1가구가 자동차 관련 업종에 종사할 정도로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산업이다. 여름 휴가가 7월 말과 8월 초 사이 집중되는 것도 자동차 관련 업종이 일제히 집단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가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기업 내부의 문제, 그것도 쥐꼬리 지분을 지닌 총수 일가의 비리로 흔들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정부는 '세금 없는' 부의 세습과 쥐꼬리 지분으로 회삿돈을 사금고 돈처럼 써온 재벌 일가의 불'탈법에 이제 확실히 철퇴를 가해야 한다. 그게 기업과 나라 경제를 위한 길이다. 세계 자동차 산업은 최대 업체인 미국의 GM이 몰락하는 등 그야말로 지각 변동 상태다. 현대차는 연초부터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가파른 환율 상승과 고유가를 빌미로 협력 업체의 부품 납품 단가를 후려쳐 원성이 높았다. 이러한 와중에 현대차 비리가 터졌다. 검찰은 현대차와 정 회장 일가를 분리해 나라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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