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원 여행 경비도 제공"…'한나라 투서' 수사 가속도

한나라당 대구지역 K국회의원의 수억 원대 금품·향응 수수 내용의 '한나라당 홈페이지 투서사건'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K의원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거명된 신모 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최근 전격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씨의 사무실과 자택을 수색, 각종 서류와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의원이 신 씨를 비롯한 지방선거 출마희망자들로부터 금품·향응을 제공받았으며 검찰이 진실 규명에 착수했다는 보도(본지 4일자 1면)가 나간 뒤 금품 제공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관계자들은 5일 "신 씨와 대구시당의 또다른 간부인 S씨가 지난해 K의원의 대만 여행에 각각 1천500만 원씩 모두 3천만 원을 내 일행 4명의 경비 일체를 댔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신 씨와 S씨는 최근 대구 남구와 중구지역 한나라당 대구시의원 후보 공천자로 확정된 상태다.

지난달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K의원의 전 비서관 이모 씨 역시 "신 씨와 S씨가 K의원과 보좌관의 대만 여행 경비를 모두 부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K의원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신 씨 등으로부터 경비 일부를 지원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씨는 검찰과 선관위에서 "신 씨는 K의원의 미국 방문 때 미화 2만 달러를 제공하고, 지난해 4·30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K의원의 선거운동 지원 경비도 일부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의원은 4일 검찰 수사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 대해 "현재로선 검찰 수사를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또 신 씨는 "지난해 K의원 등과 함께 대만에 간 적은 있지만, 경비는 각자 부담한 것으로 안다. 나는 80만 원을 썼다."고 다른 일행에 대한 경비제공설을 부인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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