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이 8년만에 화(火)목일 이라는 불명예를 씻었다.
6일 소방방재청과 산림청에 따르면 식목일이자 청명인 5일 전국적으로 산불이 8년만에 처음으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97년과 98년에는 식목일에 비가 내려 산불이 나지 않았지만 그 이후 작년까지는 식목일마다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화목일 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최근 식목일 화재발생 건수를 보면 2002년에 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2000년 50건, 2001년 33건, 2003년 27건, 2005년 20건, 2004년 14건, 99년 5건 등이었다.
특히 작년에는 식목일 전날인 4일 강원도 양양지역에서 일어난 산불이 6일까지 계속되면서 식목일에 낙산사까지 불태우기도 했다.
이처럼 식목일에 유난히 잦은 화마가 계속되자 산불방재 관련업무 종사자들도 해마다 식목일을 전후해 속을 태워왔던 게 사실이다.
예년과 달리 이번 식목일에 산불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식목일을 앞두고 3일과 4일 경남, 전남, 경북, 전북, 부산, 울산 충남 등 중.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청명과 겹친 식목일이 공휴일 지정에서 제외됨에 따라 성묘객과 식목행사에 영향을 미쳐 입산객들이 줄어든 것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소방방재청과 산림청 등에서 산불을 방지하려고 특별경계 근무에 들어가 헬기까지 동원해 산불 취약지역에서 연막탄을 뿌리는 등 산불예방 홍보활동을 전개한 것도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소방방재청은 그러나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청명과 한식 때 성묘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주말을 전후해 대거 성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특별경계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방재청은 또 소방방재청장 특별지시로 산불 취약지역인 경기.강원.충북. 경북 등에는 팀장급 간부 공무원을 파견, 등산로 통제와 논.밭두렁 소각 단속 등 산 불방지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서종진 소방방재청 재난종합상황실장은 "8년만에 산불이 없는 식목일을 보내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하지만 아직 산불발생 위험이 상존해 있는 만큼 산불을 막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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