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환경 농산물 재배도 "이제는 부부가 함께"

전국 최초 '친환경 농업 부부과정' 교육

부부 농업인들이 나란히 자리를 같이하는 친환경농업 교육이 전국 최초로 열려 주목을 받았다.국내 친환경농업 교육의 메카인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원장 박경수)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강원·전북·충북·경북 등에서 모인 18쌍의 부부 농업인들이 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제1기 친환경농업 부부과정' 교육을 받았다.

일반 교육과정에 여성 농업인이 참여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 친환경농업 기술교육은 이번이 처음. 참가자 18쌍 중 최연소인 차현호(29·전북 익산시 여산면 두여리)·하수진(28·여) 씨 부부는 "무농약 채소 재배로 바쁜 시기이지만 친환경 농산물의 재배기술과 유통 분야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실제 친환경농업에 적용시키려고 함께 교육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부부 교육에는 유기농업협회 윤경환 부회장의 '환경농업의 이해와 실천사례', 산지유통자문위원 노필성 박사의 '친환경 농산물 상품화 및 품질관리', 농산물품질관리원 권오전 씨의 '친환경농산물 인증절차 및 사후관리' 특강과 유기농재배를 하는 영천의 한들농장 견학 및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환경농업교육원 김형규 교수는 "부부가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습득한 친환경농업 기술을 실제 영농현장에 상호 보완토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여성들의 섬세함이 친환경 농업기술에 조화롭게 접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자이자 소비자이며 가족의 건강과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여성농업인이 함께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늘려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구억리에서 1만2천 평에 감귤 유기재배와 밀·마늘·참깨 무농약 품질인증을 받은 김상현(52)·고순자(51·여) 씨 부부는 "대부분의 농업 교육이 남자 위주여서 실제 적용과정에서 의견이 갈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 영농에서도 같은 마음을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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