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 '서울1945' 촬영 에피소드

제작기간이 긴 영화에 비해 TV드라마는 짧은 기한이 주는 한계로 인해 연출할 수 있는 영상에 한계가 많다. BS 대하드라마 '서울 1945'의 촬영 일화도 그런 사례 중 하나.

6·25전쟁 중 극적인 사건이었던 1·4후퇴를 찍기 위해 제작팀은 춘삼월 봄날에 '눈(雪)'을 긴급수배할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이 기댄 곳은 강원도. 다른 곳에선 봄기운이 점점 세를 얻고 있음에도 아직 겨울색이 남은 강원도는 '서울 1945'팀에겐 구원의 장소였다.

3월 31일 횡계에서 있은 이 장면의 촬영에는 무려 250여 명의 엑스트라와 50여 명의 무술팀 등이 동원됐다. 제작진은 약 2주 전부터 미리 구덩이를 파고 폭탄 파편을 심은 뒤 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눈소식이 들리자마자 촬영 하루 전날 실제 폭탄을 설치하고는 바로 촬영에 나섰다.

동우 역의 김호진과 24회부터 향금(고두심)의 동생으로 등장, 트러블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정봉두 역의 윤승원, 28회부터 등장할 정봉두의 아들 정돌이 역의 신현탁 등 주요 연기자도 후퇴하는 국군 병사로 촬영에 임했다.

촬영하기에는 아무런 무리가 없었지만 하루 종일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제작진을 비롯한 300여 명의 엑스트라가 겨울 추위와 진배없는 혹독한 바람 속에서 고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날 촬영장면은 수십만 명의 중공군이 밀려오고 전폭기가 날아드는 실감나는 장면으로 탈바꿈돼 한여름인 7월 초 52회경 방송될 예정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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