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4월 8일 미국 조지아 주의 애틀란타-풀턴 카운티 경기장, 브레이브스 팀 역사상 최다 관중인 5만 3천755명의 야구팬들은 역사적인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을 같이했다. 통산 715개째 홈런.
1935년 베이브 루스가 달성한 714개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 40년 세월을 앞두고 깨졌다. 미국 프로야구에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낸 인물은 40세의 노장 행크 아론. 신기록 달성이라는 의미가 주는 부담은 아론에게도 그랬지만, 상대 투수였던 알 다우닝도 마찬가지였다.
다우닝은 대기록 달성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첫 타석에 들어선 아론에게 고의사구를 던졌다. 당연히 관중들의 야유가 뒤따랐다. 그리고 4회, 아론의 두 번째 타석. 1구 볼에 이어 들어오는 2구가 실수로 가운데로 들어오자 아론은 이를 놓치지 않고 때렸다.
왼쪽으로 뻗은 이 역사적인 공을 잡기 위해 사람들이 움직였지만 헛수고였다. 공은 브레이브스의 불펜 지역으로 떨어졌고 팀 동료가 이를 잡았던 것. 백인들의 협박까지 이겨내며 대기록을 달성한 뒤 아론이 처음 한 말은 "신이여, 감사합니다. 이제 끝났습니다."였다.
▲1861년 독립운동가·천도교 지도자 손병희 출생 ▲2004년 한국인 목사 7명, 이라크 무장세력에 7시간 동안 억류됐다 풀려남.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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