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생 10명 중 7명은 "사랑하면 혼전동거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에서 매주 금요일 발행되는 주간지 '코리아 타운'이 최근 시드니 한인 유학생 276명을 대상으로 '2006 유학생활 및 의식구조 관련 조사' 결과 나온 이야기이다.
지난 3월 한 달간 조사요원에 의한 설문지 직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유학생들은 혼전동거와 관련, 36.2%가 '결혼할 사이라면 괜찮다', 29.7%가 '사랑하는 사이라면 문제될 게 없다'고 대답했다.
반면 26.8%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혼전동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과거보다 많이 관대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수적인 시각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 또한 현실이다. 네티즌들도 혼전동거에 대해서는 반대의견과 신중론이 주류를 이룬다.
◇서로 사랑한다는 명목하에 무책임하게 동거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부모님은 물론이요 자기 자신까지 불행하게 하는 일이다. 정말 사랑한다면 떳떳하게 부모님께 인정받고 가족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부부가 되는 것이 합당한 일이 아닌가. 남자들에게는 자신의 아내가 몇 번의 경험이 있었다는 것과 어떤 남자와 살았다는 것에는 현저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그런 불안함을 왜 껴안고 살려고 하는가. 남자들도 사랑하는 사람의 몸을 고이 지켜주는 것이 참사랑임을 알아야 한다.(blue님)
◇동거라니? 어떤 환경에서든 제대로 자란 사람은 그런 생각 추호도 안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 보내다 헤어지게 되면 그만큼 성숙해지는 거고, 알콩달콩 아름답게 연애하다 때가 되면 결혼을 할 것이지, 뭔 동거를 한다는 말인가. 동거하다 헤어졌다고 치자, 그럼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가 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또 동거?… 나도 유학생활 해봤지만, 동거는 일부 학생들에 한정된 얘기다.(jacob clee님)
◇동거문제 깊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냉정하게 갈라섰을 때 자기 것 자기가 챙기고 정말 쿨하게 떠날 수 있을까. 대부분 여자들이 상처를 받고 남자한테 버림받았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 아예 시작을 말았어야지. 잠깐의 기분으로 인해 자기 스스로를 상처 입힐 필요는 없다. 냉정한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 동거로 얻는 것이 무엇인가. 혼전 동거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 안타깝다.(akobako1님)
◇혼전동거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도 결혼하는 데 지장이 없는 사람이라면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물론 자기관리가 확실한 사람이어야 하겠지만. 동거했던 상대방에 대해 물질적, 정신적 책임까지 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말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동거할 당시의 마음이 진실했다면 주위의 비난 정도는 그냥 넘길 수 있겠지. 사회적 가치관이나 윤리 기준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니까. 자기 자신의 객관적 상황과 주관적 심리상태에 비추어 거리낌이 없다면 혼전동거도 가능하다 본다.(리걸시아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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