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무방비상태의 농협지소에 공기총을 든 강도가 들어 3천900여만 원을 털어갔다. 특히 이 지소는 규모가 작지만 인근에 묘목 농장이 많아 해마다 묘목 성수기인 3월말부터는 평소보다 훨씬 많이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곳이어서 평소 방범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일 오후 4시 45분쯤 공기총을 든 30대 괴한 1명이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하양농협 강남지소에 침입해 농협 창구 여직원(21)을 위협, 현금 3천139만 원과 수표 850만 원 등 3천989만 원을 털어 달아났다. 눈만 뚫린 복면을 한 강도는 천장에 공기총 1발을 쏘며 여직원에게 "다섯 셀때까지 빨리 담아라"고 위협, 단 40초만에 돈을 털어 도로에 세워둔 연파랑색 NF소나타 승용차를 타고 경산시내 방향으로 달아났다. 사건 당시 강남지소에는 남자 직원 2명과 여직원 1명이 근무중이었으나 경찰 등과 연결되는 비상벨만 설치돼 있을 뿐 자체 경비인력은 없었다.
경찰은 지난 달 28일 청도군 화양읍 이모(64) 씨 집에 침입, 공기총 1정과 탄알 70여발을 빼앗아 달아난(본지 3월29일 4면 보도) 범인이 치밀한 사전준비를 하고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남지소 폐쇄회로(CCTV)를 통해 범인과 공기총 모양 등을 본 이씨와 부인(64)은 "외모와 공기총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복면 범인 외에 대기 차량에도 공범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소의 경비가 허술하고 사건 발생 3분만에 경찰이 출동해 국도와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를 차단했으나 이미 경산 일대를 빠져나간 점 등으로 미뤄 현장 사정에 밝은 범인이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된 승용차의 번호판(63다58XX)은 박모(25) 씨 소유로 이날 오전 8시쯤 경산 진량공단 모회사앞 도로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밝혀냈으나 박 씨 차량에서 범인 지문 채취는 실패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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