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32·서울 삼성)과 '매직 핸드' 김승현(28·대구 오리온스)이 4강 길목에서 충돌한다. 8일부터 열리는 2005-200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삼성과 오리온스가 맞붙게 되면서 둘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골밑 파워'로 대변되는 삼성과 '앞선의 우세'가 강점인 오리온스의 팀 컬러를 대표하는 이들은 코트 밖에서는 더할 나위없이 친하게 지내는 사이기도 해 둘의 맞대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한 동료 선수가 이들을 보고 "1년이 365일이면 아마 360일은 만나는 사이일 것"이라고 농담을 할 정도로 이 둘은 절친한 사이.
이 둘의 처음 만남은 치열한 경쟁으로 시작됐었다. 김승현이 프로에 데뷔한 시즌인 2001-2002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김승현이 39표, 서장훈이 37표로 희비가 엇갈릴 때만 해도 둘은 그저 선수와 선수 관계 이상은 아니었다. 한 번도 같은 팀에서 뛰어본 적이 없는 사이였지만 이후 대표팀 등에서 서로를 알아가면서 점차 각별한 관계가 됐다는 것이 주위 지인들의 말이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로 이들은 이런 각별한 관계를 잠시 접어야 하게 생겼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서장훈은 삼성의 최대 강점인 골밑에서 오리온스에 맹폭을 퍼부어야 한다. 서장훈은 올해 오리온스 전에서 평균 23.7점, 리바운드 5.8개로 자신의 시즌 평균 19.7점, 5.8 리바운드보다 나은 활약을 펼쳐왔다.
반대로 김승현은 오리온스가 삼성에 우세를 보이고 있는 가드진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김승현의 올해 삼성 전 성적은 평균 11.6점에 10.2어시스트, 5.4리바운드로 역시 자신의 시즌 평균 13.9점, 9.4어시스트, 4.3리바운드보다 전체적으로 앞선다.
정규리그에서는 4승2패로 삼성이 앞서지만 오리온스가 패한 경기 중 한 번은 김승현이 빠졌기 때문에 백중세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단기전에서 두 번째 만나는 이번 '거꾸리와 장다리 승부 2탄'에서 웃는 쪽은 누가 될 지 흥미진진하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