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가 지도부 성토의 장으로 변한 것이다. 최근 외부인사 영입을 놓고 난항을 겪는 서울시장 후보 선출 문제를 비롯해 지방선거 국면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는 지도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미리 감지한 듯 이재오 원내대표는 의총 서두에 "비공개로 자유스럽게 의원총회를 진행하려고 한다. 아무쪼록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주로 강금실 전 법무장관 영입으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여당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하는 최근 당 분위기를 질타했다. 한 의원은 "무너지기 직전의 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시장 후보 영입과 관련해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의 박형준 대표는 "기존후보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영입이 필요하다. 외부영입 필요성과 함께 지도부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해 온 박계동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에서 지면 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또다시 '불임정당'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도부 성토는 오는 8, 9일 경기도 양평에서 열리는 초선의원 연찬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후보와 관련해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에서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하고 나오자 국가발전연구회 소속 초선의원과 중도파 일부 의원들도 동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초선 모임이 오는 7월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을 앞둔 내부 조율 성격도 짙어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소장파 의원들의 지도부 성토에 대해 비판 여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초선의원 연찬회에서 특정인의 전당대회 지도부 경선 출마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을 사고 있다. 국가발전연구회 소속의 한 초선의원은 "초선들끼리 당을 바로잡는다는 의미에서 모임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불순한 의도가 개입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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