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로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만들려는 대구시의 계획이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대구역∼반월당 사이 1km 구간에 개인 승용차 통행을 금지시키는 대신 차로를 양방향 1개씩으로 축소하고 인도를 더 넓히며 실개천도 만들겠다는 것이다. 곧 '경관 계획'을 공모한 뒤 7월쯤 대중교통지구 지정 절차를 밟고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은 인접 한방특구(약전골목), 경상감영공원, 패션주얼리특구(교동시장), 동성로 등 시가지 중심권의 테마공간화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고 한다.
중앙로 교통 구조 개선은 사실 수십 년 전부터 대구의 과제로 대두돼 있었다. 한때는 도로 양 옆 건물들의 1층 공간을 분할 매입해 차로를 편도 3개로 늘리는 안이 검토되기도 했고, 지하 차로를 만드는 방안이 제시된 적도 있다. 대중교통특구 지정 역시 10여 년 전에 이미 제안된 것이다. 다만 주변 상가 반대 등 여러 이유들로 인해 어느 것도 실행되지 못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번 계획은 불과 두 달 전에 느닷없이 공개됐다. 반면 실행 때 중앙로 동서에 분포한 남북간 도로들의 교통량에 미칠 여파의 대책 등등은 전혀 설명된 바 없다. 시민들 누구라도 뜬금없다는 느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일에 앞서 당국은 중앙로에 연결된 약전골목의 교통 개선 작업을 한 바 있다. 엄청난 돈을 들여 공영주차장을 만든 뒤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차로를 축소했으며, 2003년 4월부터는 통행을 일방화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 후 3년이 지나도록 양방 통행이 허용될 뿐 아니라 불법주차마저 방관돼 지금은 교행조차 불가능할 정도이다. 이런 능력과 책임감으로 그보다 훨씬 중요한 중앙로 '개혁'을 끝까지 실행해 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시 당국의 보다 진지하고 세밀한 대책 설명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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