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 탁신 정계은퇴 요구

泰 정국혼미 거듭

탁신 치나왓 총리의 사임으로 봉합되는 듯했던 태국 정국이 또다시 혼미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탁신 총리가 야권의 거센 사임 요구를 전격 수용함으로써 잠시 안정을 되찾는 듯했으나 야권이 한걸음 더 나아가 탁신 총리의 완전한 정계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탁신 총리는 지난 4일 총리직에서 사임하고 과도정부 총리에 칫차이 와나사팃야 부총리 겸 법무장관을 지명했다. 탁신 총리는 총리직은 물러나면서도 집권당인 타이락타이당의 총재직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혀 마음만 먹으면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수라퐁 수업웡리 정부 대변인은 탁신 총리가 필요하면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야권 등 반대파들은 탁신 총리의 정계 퇴진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탁신 총리의 완전한 정계 퇴진을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반(反)탁신 시위를 주도해 온 시민단체 연대모임 '국민 민주주의 연대'(PAD)는 탁신 총리가 한 달 안에 타이락타이당 총재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오는 7일에도 반(反)탁신 집회를 한 차례 열 예정이다. PAD 지도자인 언론인 손티 림통쿤은 "탁신의 눈물겨운 사임은 한마디로 쇼"라며"탁신 총리가 한 달 안에 타이락타이당 총재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탁신이 타이락타이당 총재로 남거나 배후에서 정부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야사이 카타실라 PAD 대변인도 "탁신을 축출하는 것이 1단계였다면 2단계는 탁신 정권을 뿌리뽑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최대 야당인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은 탁신 정권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며 점점 더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방콕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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