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6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성추행 파문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연희 국회의원에 대한 사퇴촉구결의안을 가결했다. 재적 의원 297명 중 260명이 참석한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찬성 149, 반대 84, 기권 10, 무효 17표로 통과됐다. 결의안은 당초 운영위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돼 본회의에서도 압도적인 찬성으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찬성률은 57.3%에 그쳤다.
이 같은 표결결과가 나온 데는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방식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료의원으로 활동했던 최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적지 않았다는 방증인 셈이다. 열린우리당 유승희 의원 등 여야 의원 64명은 기명 투표를 요구했지만 표결에 앞서 김원기 국회의장은 "운영위에서 무기명으로 결정한 데다 인사관련 부분은 무기명으로 해 온 것이 선례인 만큼 양해를 바란다."고 밝혔다.여야는 표결 결과를 놓고 책임 공방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공보담당 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한나라당이 겉으로는 사퇴촉구 결의안을 내놓고 뒤에선 반대표를 던지는 염치없고 뻔뻔한 이중플레이를 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결의안 발의에 참여하지도 않고 운영위에서도 결의안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온 여당이 '역선택'을 한 것"이라며 "우리당과 비교섭 야당 의원에 한나라당 여성의원 16명만 합해도 최소한 찬성표가 170여 표가 나왔어야 하는 만큼 우리당 의원 상당수가 반대나 기권표를 던졌다는 얘기"라고 반격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열린우리당과 책임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기권'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여당이 이제와서 한나라당에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둔 상투적 정치술수"라면서 "떳떳하다면 여당은 지금이라도 투표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저는 기권표를 던졌다"며 난데없는 '양심선언'을 한 것. 이 대변인은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 나도 죄인인데 어떻게 찬성표를 던지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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