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몽구 회장 8일 오전 입국

검찰의 비자금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이 8일 조기 입국한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8일 오전 5시15분 인천공항으로입국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정 회장은 한국 시각으로 7일 오후 4시30분 LA를 출발한 대항항공 KE012편에 탑승했다.

현대차그룹측은 당초 6일 오후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정 회장이 늦어도 다음주 화요일(11일)까지 귀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검찰에 밝혔던 입국 예정기간중 가장 빠른 날짜에 귀국하는 셈이다.

정 회장은 또 일각에서는 전세기를 통해 입국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정규항공편을 이용했다.

정 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지난 2일 오후 6시5분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E023편으로 기아차의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안병모 부사장과 이봉재 의전담당 비서, 실무 책임자들과 함께 출국해 '도피성' 의혹을 받아왔다.

현대차그룹은 그러나 이날 동정자료를 내고 정 회장이 방미기간에 LA의 현대.기아차 현지 판매법인 등을 방문, 판매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캘리포니아 얼바인에 위치한 기아차 디자인연구소 신축현장도 찾아 건설 현황을 챙기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조지아공장 착공식이 연기됨에 따라 공장부지 방문 일정을 바꿔멕시코 티후아나의 현대 트랜스리드 공장을 방문, 자동변속기 라인을 점검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조기 귀국함에 따라 검찰이 금명간 그를 소환, 비자금 조성 경위와정·관계 로비 여부,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할 가능성이 커 이번 수사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사와 관련한 수습책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게공식 입장이지만 정 회장 귀국 이후의 수사 진척상황에 따라 정 회장 일가의 사재사회 헌납 등을 담은 수습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취소된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 등 검찰의 수사 착수 이후차질을 빚거나 우려됐던 현대차그룹의 각종 경영 현안들도 조만간 비교적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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