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롯데)가 2001년 이후 5년 만에 재회한 배영수(삼성)와 첫 대결에서 사실상 판정승했다.
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이들은 선발 투수와 4번 주포로운명의 맞대결을 펼쳤다.
2회 선두 타자로 호세가 들어서자 1루측 응원석에 있던 300여 롯데 응원단이 신문지를 흔들며 '호세'를 연호했다. 그러나 호세는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3회 초 두 번째 대결에서도 배영수는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호세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6회 세 번째 만남에서는 볼카운트 2-0에서 끈질기게 유인구를 골라낸 호세가 볼넷을 얻어내며 1루를 밟았다.
둘만의 대결에서는 배영수가 이긴 것처럼 보였으나 경기 내용을 본다면 호세의후광을 입은 롯데가 배영수를 제압했다.
롯데전 14연승 행진 중이던 배영수는 2회 선두 호세를 잡았으나 후속 이대호에게 우월 2루타, 박기혁에게 볼넷, 다시 강민호에게 좌중월 2루타를 맞고 2점이나 내줬다.
이어 배영수는 5회에도 선두 호세를 볼넷으로 걸어보낸 뒤 이대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고 보내기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린 후에야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안지만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줘 배영수의 자책은 4점으로 늘었다.
호세가 뚜렷하게 한 일은 없지만 롯데는 타선 전체의 응집력이 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을 증명했다.
배영수는 지난 2002년부터 이어온 롯데전 1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또 삼성은롯데전 5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영수는 대구구장 4연패에 빠졌다. 삼성과 배영수 모두 이래저래 손해만 본 경기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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