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O펀치' 변함없는 삼성의 필승공식

사이드암 투수 권오준(K)-정통파 오승환(O)으로 이어지는 삼성 마운드 'KO펀치'가 팀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은 9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자이언츠와 시즌 2차전에 잇따라 마운드에 올라 팀의 1점차 승리를 지켰다.

5-2로 앞선 6회 1사 1,2루에 등판한 권오준은 첫 타자 이대호에게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좌측 담장 너머로 까마득하게 넘어가는 대형 장외 홈런을 얻어 맞았다.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권오준은 그러나 손인호와 박남섭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4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그는 2이닝 동안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마침 6회말 박한이가 결승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승리투수의 영광도 안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10마일을 던지는 투수'라며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은 오승환은 8회 1사 후 브라이언 마이로우 타석 때부터 등판, 5타자를 맞아 1삼진 포함,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깨끗이 마무리했다.

특히 마이로우, 호세, 이대호 등 롯데의 힘있는 중심 타선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전혀 주눅들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챔피언 타이틀 수성에 나선 선동열 삼성 감독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한다.

선동열 감독은 당초 권오준에게 선발 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려 했으나 불펜이 약해진 팀 사정상 그를 셋업맨으로 주저 앉혔다.

전날 부진했던 안지만이 이날 2군으로 내려갔고 박석진도 허벅지 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라 권오준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불펜의 사정도 시급하지만 30대가 주축을 이룬 타선이 힘을 잃고 있고 승리를 위해서는 마운드의 비중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 권오준과 오승환에 대한 의존도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126경기에서 63이닝과 99이닝씩을 소화한 권오준과 오승환이 지치지 않고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야만 삼성의 2연패 목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