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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즌 첫 승…오승환 완벽 마무리

돌아온 '특급 소방수' 구대성(한화)이 이틀 연속 세이브 행진으로 '대성 불패' 신화 재연을 예고했으나 '슈퍼 루키' 한기주(KIA)는 프로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구대성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6 프로야구 KIA와 홈경기에서 5-3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8회초 2사 1, 2루에서 최영필을 구원 등판, 1⅓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3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2점차 승리를 지켰다.

전날 KIA전 3-1이던 8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로 국내 복귀 무대 첫 세이브를 올린 데 이어 이은 2경기 연속 세이브.

한화에서 뛰던 지난 1996년 40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 2000년까지 5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 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를 거쳐 국내로 유턴한 구대성은 특유의 배짱 투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구대성은 8회 2사 1, 2루에서 대타 송 산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급한 불을 껐고 9회에도 김상훈이 좌중월 안타를 친 뒤 무리하게 뛰다 2루에서 아웃되자 1사 1, 2루에서 장성호와 홍세완을 내야 플라이와 삼진으로 각각 처리하고 세이브를 챙겼다.

프로야구 사상 신인 최고 계약금(10억원)을 받은 한기주는 KIA 선발로 공식 경기에 처음 나서 최고 시속 151㎞의 강속구를 뿌렸으나 4이닝 동안 6안타로 5실점하고 패전 멍에를 썼다.

올 해 시범경기 때 4경기(10⅓이닝)에서 방어율 7.84로 부진했던 그는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매서운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한기주는 3회까지 산발 2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이 1-0으로 앞선 4회 말 홈런 한방에 무너졌다.

김태균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다음 타자 이범호와 풀카운트 대결 끝에 7구째 시속 147㎞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했다.

4회를 추가 실점없이 넘긴 한기주는 5회 사사구 2개와 안타 2개를 내주며 1-4로 뒤진 1사 1, 2루에서 강판됐고 한화의 후속 적시타로 실점이 '5'로 늘었다.

KIA는 1-5로 끌려가다 6회 솔로아치를 그린 장성호가 8회 연타석 1점 홈런을 때리며 2점차로 추격했지만 구대성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롯데의 끈질긴 추격을 6-5로 따돌리고 전날의 패배를 되갚았다.

1회말 4점을 먼저 뽑아 기선을 잡은 삼성은 6회 상대 이대호에게 3점 홈런을 맞아 5-5 동점을 허용했지만 공수교대 후 박한이가 균형을 깨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8회 1사 후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올려 뒷문을 잠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의 주역인 오승환은 1⅔이닝 동안 5타자를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퍼펙트 피칭으로 잠재우고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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