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오페라단의 제26회 정기공연 F.레하르의 오페레타 '명랑한 미망인'이 6~8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려졌다. 1905년 빈 안데아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요한 슈트라우스 이후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빈 오페레타에 새로운 지평을 연 화제작으로 이젠 세계무대에서 상연횟수가 많은 인기 오페레타가 되고 있다.
'빌리아의 노래', '입술은 침묵을 지키고' 등 왈츠송으로 사랑받는 로맨틱 코믹오페라 '명랑한 미망인'은 감상하기는 쉬워도 제작엔 어려움이 적지 않은 작품이다.
오페라의 몸통에 왈츠란 옷을 입혀 왈츠오페라로 불릴 만큼 전편에 율동미 넘친 무도회적 분위기가 물씬한 이 작품은 당연히 출연진에 가수와 배우 외에 세련된 무용수를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빈 왈츠의 음악적, 신체적 익숙함에 길들여 있지 않으면 이 작품이 지닌 맛과 향기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빈 기질이 고스란히 녹아든 빈 본토박이 오페라를 향토에 초연한 시립오페라단의 이번 공연은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이루어낸 성과는 적은 것이 아니었다.
유럽 상류층 저택 등 연회오페라의 호화 찬란한 무대를 볼 수 없었다해도 화려한 의상과 분장, 또 장면 전환에 따른 조절된 조명은 그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 관현악은 왈츠의 생동감과 현란함은 적어도 무대를 조율하면서 로맨틱한 정감을 고조시켰다.
출연진의 노래, 연기, 춤에선 부분적인 아쉬움이 엿보였으나 무대를 채우며 시종 들을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 합창, 발레와 조화를 이루어냈다. 우리말 대사와 연기는 오페레타다운 웃음거리를 안겨다 줬다.
제2막 한나의 아리아 '빌리아의 노래'와 한나와 다닐로, 까뮈와 발렌시엔의 '사랑의 2중창'은 음악의 사랑스러움을, 제2막의 5중창과 제2막과 제3막 해피엔딩에서 '여편네 행진곡'은 음악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서석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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