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주변과 아파트 단지 등 시내 곳곳에서 성행하는 일변 '크레인(집게손)' 게임이 순수한 오락이 아닌 어른들의 기호품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이 이용하는 게임의 경품으로 권총형 가스 라이터와 외국산 양주·담배 등을 버젓이 내걸고 불법 상행위를 하고 있으나 해당 업소들이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유해업소 단속을 안 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웬만한 초등학교 앞 문구점 등에는 불법 사행성 게임기들이 설치돼 있고, 게임기 마다엔 어린 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오락기의 이름은 '동물의 왕국', '맹구와 뿔라뿡', '카우보이 비밥' 등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것들이나 알고 보면 대부분이 성인용 오락기를 흉내낸 사행성 게임기다. 사행성 게임기는 폭력성도 있어 큰 문제다.
상대와 피를 튀기며 죽기 살기로 싸우는 파이터나 격투게임, 상대방을 죽여야 끝이 나는 게임 등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현재와 같이 폭력과 도박을 조장하는 유해환경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유해환경을 다스릴 조처들이 없지 않으나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게 문제다. 지자체들은 불법 게임기를 자진 철거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수거 후 폐기하고 형사고발하는 등 강력히 다스려야 하는데도 소극적이다.
일선 학교와 경찰도 적극 나서야 한다. 학교주변 유해업소를 수시 점검·계도하고 경찰은 단속근거에 의거 유해업소 근절에 앞장서길 당부한다. 물론 부모의 자녀에 대한 관심과 지도는 필수적이다. 미래의 주인공들이 사행성 게임에 중독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될 것이다.
서창수(대구시 북구 검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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