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네수엘라 대통령, 미국 대사 추방 경고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9일윌리엄 브라운필드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해 베네수엘라 국민을 자극하고있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추방시키겠다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주례 방송연설에서 브라운필드 대사에게 "만약 당신이 계속해서 우리를 화나게 하려면 내가 당신을 집어던지기 전에 가서 짐이나 쌀 준비를하라"고 공개 경고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어 "당신(브라운필드 대사)의 자극적 행동 때문인데도 미국측이 베네수엘라에 반대해 어떤 조치를 취한다면 당신이 책임을 지게될 것이고 당신은 여기를 떠나야만 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을 베네수엘라내 기피인물로 선언할것"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이틀전 미 국무부가 베네수엘라 군중들이 브라운필드 대사가 탄 자동차 행렬에 대해 달걀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주미 베네수엘라 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 국무부는 유사한 사건이 재발할 경우 중대한 외교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지난주 브라운필드 대사가 카라카스 남부 빈민촌의 한 야구장을 방문, 청소년야구팀에 방망이를 비롯해 야구 장비를 기증하고 대사관으로 돌아가던 중 오토바이를 탄 일단의 사람들이 브라운필드 대사 차량 행렬을 뒤쫓으며 부딪히기도 했으나베네수엘라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필드 대사 일행은 '야구장 사건'을 포함해 최근 3주간 세 차례나 공개석상에서 베네수엘라 시민들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이날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관측은 브라운필드 대사가 "앞으로 계속 베네수엘라를 여행할 것이며 위협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 정부는 브라운필드 대사가 자신의 방문이 환영받지 못할빈민촌을 일부러 방문하고 있으며 방문 일정을 상세히 알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월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국 주재 미 대사관 해군무관을 간첩 혐의로추방키로 한 데 맞서 미국이 베네수엘라 외교관 추방령으로 대응, 긴장이 고조됐었다.

현재 차베스 대통령은 미국의 자국 침입 기도 의혹을 끊임 없이 제기하며 200만예비군 양성 계획에 돌입, 주말마다 일반 시민들을 모아 놓고 기본 군사훈련을 시키고 있다. 미국측은 차베스 대통령의 주장을 근거 없는 것이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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