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박지성이 잉글랜드 최고의 '빅 매치'로 한국은 물론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경기에서 통렬한 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10일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 리그 아스날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33분 웨인 루니의 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큰 경기에는 주로 벤치를 지켰던 박지성은 이날 리그 최고의 라이벌 팀인 아스날을 맞아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라이언 긱스와 자리를 수시로 바꾸며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었다. 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최전방의 루드 반 니스텔루이에게 날카로운 찔러주기 패스를 연결하는가 하면 전반 17분 실베스트르의 후방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쳤지만 반칙으로 막혔다. 전반 38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니스텔루이의 헤딩슛으로 이어지는 크로스를 날리는 등 맹활약했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9분 오버 래핑에 나선 실베스트르의 크로스를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 그물을 갈라 선취점을 올렸다. 아스날은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티에리 앙리와 프레드릭 륭베리를 투입하며 거센 공격으로 만회에 나섰다. 박지성은 이 무렵 공격 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고 있었다.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게리 네빌이 투입한 볼을 루니가 상대 수비수 센데로스의 태클을 넘어서며 페널티지역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치고 들어갔다. 반대편에서 서 있던 박지성은 루니의 돌파에 따라 속도를 높이며 반대쪽에서 쇄도하기 시작했다. 박지성의 어시스트로 많은 골을 넣었던 루니는 이번에 박지성에게 땅볼로 공을 밀어줬고 박지성은 상대 수비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쓰러지며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 골을 터뜨렸다. 2월 5일 풀햄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지 2개월여만에 터뜨린 정규리그 2호 골이었고 올 시즌 2골 6도움의 공격 포인트를 챙기는 순간이었다.
잠시 후 박지성은 수비 강화를 위해 파트리스 에브라와 교체됐고 그가 교체돼 나가자 알렉스 퍼거슨 6만여 홈팬 대부분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박지성은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주변에 머물렀다(On the periphery)'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받는데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월드컵 조별 상대인 토고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 스위스의 필리페 센데로스, 티에리 앙리가 모두 출전했지만 아데바요르와 앙리는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못했고 센데로스도 맨유의 두 차례 골에 모두 실책을 저질러 허점을 보였다.
2대0 승리를 올린 맨유(승점 75)는 9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4대1로 이긴 리그 선두 첼시(승점82)와 승점차를 7점으로 유지하면서 역전 우승의 불씨를 지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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