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경북 상당수 시·군 기초단체장 공천자를 결정하는 등 주내로 당 공천자를 확정지을 방침이지만 영주시장, 영천시장, 상주시장의 경우 공천자 결정을 놓고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공천 신청자, 일부 도당 공천심사위원, 당직자 등이 "지역 국회의원이 당 공천 잣대를 무시하고 특정인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
◆영주시장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 시장이 무소속이어서 '새 인물'이 한나라당 공천 경합을 벌여왔다. 도당 공천심사위원이기도 한 지역의 장윤석 국회의원은 후보 정책토론회를 열었고, 도당 공천심사위를 통해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 이들 4명은 이어 '경선'에 가까운 공천심사위 심층 면접도 치렀다.
공천심사위 구성 후 한 달이 넘는 심사를 통해 영주시장 후보는 10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의원은 최근 후보 중 모 인사를 공천자로 결정해달라는 의견을 도당 공심위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천 경쟁을 벌여온 우성호 경북도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도당 공천심사위는 기초단체장 공천기준으로 대선기여도, 후보의 자질, 당선가능성, 지역기여도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특히 자체 여론조사에서 1, 2위를 한 후보를 제쳐두고, 하위권에 머문 특정인을 공천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영천시장
손이목 현 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1년짜리' 시장이다. 그래서 지역 정가는 재공천을 예상했고, 도당 공천심사위에서 타 시·군보다는 일찍 시장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경북의 상당수 기초단체장 당 공천자가 결정된데도 여지껏 영천시장 후보는 '오리무중'이다.
지역의 정희수 국회의원이 심사로 시장 후보를 결정한다고 밝혔지만 심사라곤 기본적인 ARS여론조사를 제외하고는 지난 주 시장 후보 면접이 전부였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는 "정 의원이 손 시장 공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왔고, 지금껏 다른 공천자를 물색해 온 것 같다. 최근에는 특정인을 공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 시장 측근은 "지난해 재보궐선거 때 손 시장이 헌신적으로 정 의원을 도왔고, 여론 지지도에서 손 시장이 월등히 앞서는데도 시장공천에 대해 묵묵부담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상주시장
23개 시·군 기초단체장 중 공천자 결정이 가장 늦을 것으로 점쳐진다. 공천심사 한 달이 넘어선 최근 뒤늦게 '경선 무드'가 힘을 받고 있어서다.
상주 현지에서도 최근 시장 경선 불가피론이 제기되고 있다. 3명으로 압축된 공천 신청자 중 일부가 경선을 통한 공천을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상주에선 벌써 모 씨가 공천을 받을 것이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의 이상배 국회의원 후원회 상주사무소 관계자들이 경선에 대비해 일부 읍·면·동 당원협의회장을 대상으로 특정후보 지지를 부탁했다는 '내천설'도 퍼지는 상황이다.
또 일부에선 "도당 공천심사위와 이상배 의원 간에 사장 공천자에 대한 입장이 서로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다.이 의원이 자신이 낙점한 인사를 공천하기 위해 경선 방침을 정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상주의 당 관계자는 "경선 방침이 결정된 사실은 없다. 특정후보 지지 부탁 등 당 차원의 사전작업은 사실무근으로 이 의원도 엄정 중립을 지시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공천을 신청한 모 씨는 "경선에 대비한 당 차원의 사전 작업설이 사실이라면 이 의원의 뜻이 전달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짜여진 각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 조짐은 여전하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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