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계에서 3세 경영인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의 2세 경영인들의 연령이 60대에 이름에 따라 앞으로 10년 이내 3세 경영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설 전망이다.
3세 경영인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기업인은 박윤경(여·49) 경북광유 대표. 박 대표는 창립 79주년을 맞은 회사를 지난 1999년부터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경북광유의 창업주인 고 박재관 회장의 손녀이자 고 박진희 회장의 딸이다. 특히 박 대표의 아들 이인호(24)씨도 학업을 마칠때가 임박해 지역에서 4세 경영인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조일알미늄도 이미 3세 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창업주인 고 이태희 회장과 아들 이재섭 회장에 이어 손자인 이영호(41) 조일알미늄 대표가 지난 2004년부터 진량으로 이전한 조일알미늄의 경영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조일알미늄공업 이사로 입사한 뒤 1999년 조광 이사, 2002년 조일알미늄공업 부사장 등을 거쳤다.
신진 3세 경영인도 속속 베일을 벗고 있다.
에스엘(옛 삼립산업)은 최근 이충곤 회장의 장남인 이성엽(36)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발령했다. 지난 2000년 에스엘에 입사한 이 대표는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발탁된 것. 또 이 회장의 차남 이승훈(33)씨도 현재 구매부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에스엘은 지난 1954년 이충곤 회장의 아버지인 이해준 명예회장이 설립했으며, 이충곤 회장은 30대에 경영권을 승계받아 현재 계열사가 20개에 이르는 지역제조업의 중심축으로 성장시켰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의 아들인 이종원(34)씨는 현재 동아백화점 수성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1998년 동아백화점에 입사한 이 점장은 그동안 CRM팀장과 전략마케팅팀장을 거치면서 이윤석 명예회장과 이인중 회장에 이어 3세 경영인의 맥을 잇고 있다. 이 점장은 경북대 불어불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이밖에 동일산업, 대구백화점, 금복주 등 지역 주요 기업에서도 3세 경영인들이 곧 등장할 것으로 경제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지역 상공인들은 "지역 기업에서 2세에 이어 3세로 세대교체가 활발하다."면서 "대부분 해외유학파인 이들 3세들은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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