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사 공습'…올 봄 몇차례 더 온다

'올 4월은 먼지 낀 달?'

올 4∼5월에 황사가 2∼3차례 정도 더 발생할 것으로 보여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일 "앞으로 중국으로부터 황사가 2∼3차례 정도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중국 고비사막의 환경이 나빠지면서 8일과 같은 짙은 황사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에는 10일 대구 10~20mm, 경북 30~60mm 가량의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이번 주에는 당분간 황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는 11일 오후쯤부터 소강 상태에 접어들다 그칠 것으로 보인다.한편 지난 주말 대구·경북에는 올들어 가장 강한 황사가 발생, 대부분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등 모처럼만의 주말을 망쳤다.

8일 새벽에 주의보가 발령된 이번 황사는 대구시내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500~600㎍/㎥ 안팎을 기록, 시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심했다. 안동기상대는 "이번 황사는 영주 1천700㎍/㎥, 안동 1005㎍/㎥로 지난 2002년 봄보다 더 강력했다."고 말했다.

황사 주의보는 미세먼지 오염도가 500㎍/㎥ 이상 2시간 지속될 경우 발령된다. 이번 황사는 올 들어서만 4번째로 이미 10년치 황사 평균 발생 횟수(4회)에 이르렀다.

황사로 인해 행락객과 시민들 외출이 뚝 끊어졌다. 대구팔공산공원관리 사무소 측에 따르면 평소 토요일에 3~4만 명이 찾은데 비해 8일에는 1만 명에 그쳤다. 7~9일 대게축제가 열린 울진에서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 예상 인원의 70%에도 못 미치는 10만 명 정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벚꽃이 한창인 경주진입 고속도로와 보문단지 등은 수만 명의 인파로 크게 붐볐다.

대구기상대 측은 "기압골이 예상보다 하루 늦게 동해상으로 빠져나가 황사 피해가 컸다."며 "4~5회 가량의 황사가 이번 달에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임무석 영주시 보건소장은 "황사속의 유해물질이 눈, 코, 목, 피부 등에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을 일으키거나 진흙 성분이 폐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집안 청소를 하고 외출시 착용했던 옷을 세탁할 것"을 당부했다.

황사피해도 잇따랐다. 직장인 이재형(41·대구 달서구 파호동) 씨는 "가족들과 주말나들이를 다녀온 뒤 심한 몸살로 참을 수없어 집 앞 병원에 갔더니 토요일인데도 불구, 수십명의 감기 환자로 넘쳤다."고 했다.

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경우, 본격적인 황사가 시작되면서 호흡기 질환 환자의 발길이 크게 잦아졌다. 병원 관계자는 "평소 하루 평균 150여 명의 환자들이 왔지만 최근 황사가 심해지면서 10% 이상 외래환자가 늘어났다."며 "지난 주말 최악의 황사가 몰아치면서 10일오전 예약환자만 1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황사를 대비한 예방상품들도 특수를 맞고 있다. 약국에서는 마스크 등 황사용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백화점과 대형 소매점 등에서도 공기청정기, 항균 비누, 마스크, 보호안경, 유모차 비닐커버 등의 황사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달서구 대곡동 한 약국 약사는 "마스크 판매량이 평소 10여개에서 지난 주말에는 하루 평균 200개로 늘었다."며 "기관지 계통과 알레르기 약을 찾는 사람도 평소보다 2, 3배 정도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최근 황사 예방제품 매출이 10~30% 가량 늘고 있으며 기능성 아기용품은 사전에 주문해야 구입할 수 있을만큼 귀한 대접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김진만·황이주·마경대·최병고·정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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