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극심한 황사…중국과 대책 논의해야

황사가 심각한 재앙이 될 수 있음을 실감케 한 주말이었다. 봄철 한때 일과성으로 날아왔다 사라지는 흙먼지 정도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한 것이다. 7일 밤부터 서해상에 나타나 토요일인 8일 전국을 뒤덮은 황사는 1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400∼2천370㎍/㎥ 안팎으로 눈을 뜰 수 없을 만큼 강력했다.

일상적인 옥외 활동을 했던 사람이나 들과 산으로 나갔던 나들이객들은 극심한 황사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눈코 뜰 새 없는 고통을 당해야 했다. 또 화창한 봄날을 예상하고 준비된 마라톤대회를 비롯한 체육 행사, 각종 지역 축제도 망쳐 놓았다. 눈 앞을 가로막는 황색 먼지의 공습은 집 안에 있거나 차 문을 닫고 있어도 메케할 정도였다.

황사 피해를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금속까지 함유된 황사에 노출된 사람들의 건강상의 피해를 비롯, 생활 전반에 미친 부분까지 일일이 챙긴다면 그 규모는 엄청날 것이다. 산업계도 마찬가지다. 먼지에 치명적인 반도체 등 첨단 전자전기업계와 항공 운수업계, 도장업계의 피해는 직접적이다. 황사 때문에 8일 아시아나항공 포항행 비행기가 결항했고, 대한항공 비행기는 대구공항에 내려야 했다.

황사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무엇보다도 황사의 원천인 중국대륙의 사막화를 막아야 한다.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에 이를 강력히 촉구하고 상호 협력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환경 파괴로 인한 사막화 방지는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인근 국가들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만성적으로 늦고 부정확한 기상청의 예보 기능 향상을 위한 감독과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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