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간고사 대비 이렇게…교과서 공부 충실한 뒤 문제집 풀어라

학교 중간·기말시험은 범위가 어디까지이고 어떤 식으로 출제되는지 뻔히 알면서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제대로 준비를 못하고 대충 넘어가기가 쉽다. 흔히 내신 성적은 관심과 성의에 비례한다고 한다. 주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면서 예측이 가능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다. 4월 말부터 5월 초에 걸쳐 대부분 학교에서 중간시험을 치른다. 아직 시간이 있을 때 미루지 말고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교 교사들과 입시전문가들이 말하는 효과적인 내신 관리법을 알아본다.

▶시험을 잘 쳐야 학교생활이 즐겁다

고3생 중에는 지금 공부를 해도 1, 2학년 때 성적을 만회할 수 없기 때문에 내신 성적 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고3생에게도 중간·기말시험은 대단히 중요하다. 교과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하는 기회인 동시에 2학기 수시모집의 향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과목 한 과목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와 같은 사실은 고1, 2학년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재학생의 경우 학년에 관계없이 내신 관리를 잘해야 학교생활이 즐겁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교과서를 정리한 후 문제집을 풀어라

시험공부의 출발점은 교과서와 그 내용을 심화 또는 요약한 노트다. 그런데 문제집 풀이에만 매달리는 어리석은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학교 시험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교과서와 노트를 등한시하고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가 없다.

시험이 다가오면 먼저 교과서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은 다음 교과 담당 선생님이 평소 강조한 중점 사항을 철저하게 이해한 후에 문제집 풀이를 해야 한다. 혹시라도 배운 내용 가운데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지 않은 단원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물어서 선생님이 중점적으로 강조한 내용이 무엇인지 미리 챙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신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일수록 교과서는 무시하고 학원 등에서 내준 보충자료에 매달린다는 사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해한 후 암기하라

모든 과목 공부의 첫 단계는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을 암기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문제는 이해하고 암기하는 데 충분한 시간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시험을 열흘 앞두고 학습 계획을 세운다고 하자. 보통 하루에 한 과목씩 끝낸 뒤 시험 하루 이틀 전에 다음 날 치를 과목을 전체적으로 점검하는 식으로 계획표를 짠다. 하지만 하루에 한 과목을 끝낸다는 것은 무리다. 앞뒤 보지 않고 무턱대고 암기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달려들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내용을 이해하지 않고 외우기는 매우 어렵다. 진도는 나가지 않고 그 과목 공부는 이튿날로 넘어간다. 이렇게 하다 보면 다른 과목들도 일정이 하루하루 뒤로 밀려 나중에는 스스로 지쳐 포기하고 만다. 결국 당일치기라는 굴레에 빠진다.

이를 방지하려면 한 과목을 하루에 뗀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한 과목이 아니라 두세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하루 6시간 내내 국사를 볼 것이 아니라 국사, 생물, 사회문화를 각각 2시간씩 나누어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에는 각 과목의 시험범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읽어 나간다. 이 때 중요한 부분이나 암기할 내용은 밑줄만 쳐 둔다. 이렇게 하면 진도가 빨라져 세 과목을 공부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이런 식으로 전 과목을 훑어보고 난 후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복해서 읽으면 그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가 있다. 교과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요한 부분에 표시가 되어 있다면 암기는 시험 전날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요점 위주의 공부를 경계하라

요점과 급소를 따져서 얕게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교 시험은 정해진 좁은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때로는 시험문제로서의 가치와 객관적 타당성 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 시험범위 안의 모든 내용을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 우직한 태도로 시험범위 전체를 이 잡듯이 훑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소위 '족보'라고 말하는 전년도 시험문제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학생들도 많다.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이 여기에 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믿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낮잠을 자지 말라

시험이 다가와 공부 부담이 커지면 낮에 자고 밤에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 낮에 실컷 자고 나면 밤에는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해 본 사람은 다 안다. 막상 밤이 되면 학습량에 부담스러워지고 마음은 더욱 조급해져 좀처럼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더 자고 새벽에 일어나 학교 갈 때까지 공부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지기가 쉽다. 그러다 보면 밤낮 없이 잠만 자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낮에 너무 많이 자게 되면 밤낮이 바뀌어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어진다. 그렇게 되면 설혹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진다고 해도 시험 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어 문제 풀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너무 피곤해서 낮잠을 조금이라도 자지 않고 견딜 수 없다면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라

한두 과목을 못 쳤다고 나머지 과목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종 성적은 중간·기말고사를 합산한 전 과목으로 결정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내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한두 과목 때문에 나머지를 쉽게 포기해버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 학부모의 뒷바라지는

시험을 치는 학생 자신보다 부모가 더 긴장하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아무리 신경을 쓰고 애를 써도 시험은 학생의 몫이다. 가능한 한 부모는 모든 것을 학생에게 맡기고 초연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간섭이 심하면 학생은 반항하거나 극도로 소심해지기가 쉽다. 또한 가정에서 지나간 시험 결과를 들먹이거나 남과 비교해서 수험생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 실수에 관대하며 늘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부모 밑에 매사 자신 있고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나온다.

시험 기간에는 지난 시험 점수를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지나간 일을 두고 나무란다거나 아쉬운 태도를 보이면 학생에게 부담을 주게 되고 결국은 그 다음날 시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간시험은 대개 3, 4일간 계속되기 때문에 학생의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학생이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