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더욱 짧아지고 있다. 미니스커트 유행은 이미 옛 말이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길이 25㎝ 이하의 초미니스커트와 핫팬츠 열풍이 거세다. 낮 평균기온이 20℃를 웃도는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초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구입해 한 여름까지 활용하려는 여성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유통업체측은 분석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동대문닷컴(www.ddm.com)의 경우, 초미니스커트와 핫팬츠 판매량은 하루 평균 5천장에 이른다. 4월 들어 지난달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고, 특히 길이 25㎝ 이하의 2, 3부 초미니와 핫팬츠는 전체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영캐주얼 매장에도 한결 짧아진 치마와 반바지가 매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인기 있는 제품은 스포티한 이효리 스타일의 초미니 아웃포켓 스커트. 패션소품에 따라 섹시함과 발랄함을 함께 연출할 수 있어 10, 20대로부터 특히 인기가 높다. 이밖에 트레이닝복 스타일의 초미니스커트와 '미니스커트의 여왕' 청치마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대문닷컴 장기진 팀장은 "봄과 함께 노출패션의 대명사인 미니스커트 유행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초미니와 핫팬츠에 어울리는 패션소품도 함께 선보이면서 당분간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출 패션의 인기몰이에 더해 한때 '야한 패션'의 대명사이던 망사스타킹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망사스타킹은 날씨가 더워지는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됐지만 올해는 3월부터 인기"라며 "일부 '패션리더'들의 전유물이던 망사스타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년 하루 평균 1, 2매에서 올해 10매 이상 판매된다."고 말했다.
스타킹 브랜드인 비비안의 경우, 지난 달까지 판매한 망사스타킹만 1만매에 이른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다. 비비안 관계자는 "올 봄 망사스타킹이 이처럼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로맨틱패션과 노출 패션의 영향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특히 최근 몇 년간 잠잠하던 핫팬츠가 다시 등장하면서 망사스타킹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이 다양해진 것도 인기 배경. 예전엔 망사스타킹하면 마름모 모양의 '그물스타킹'을 떠올렸지만 올 봄에는 다양한 디자인이 출시되면서 겉옷에 자연스레 섹시함을 더할 수 있는 포인트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망의 크기가 다양해졌을 뿐 아니라 모양도 마름모 일색에서 삼각형, 물결무늬, 기하학적 무늬, 꽃무늬 등으로 늘어났다. 망사 무늬를 강하게 표현해 섹시한 느낌을 내는 스타일부터 은은한 망사 효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 스타일까지 다양하다. 같은 실이라도 자연스레 올이 풀린 듯 부드러운 느낌을 내는 '연사' 기법을 쓴 것도 올 봄 망사스타킹의 특징.
백화점 여성매장 관계자는 "망사스타킹의 색상은 검정이나 어두운 하늘색, 보라색 등이 다리 바깥선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고, 무늬는 세로로 규칙적인 패턴이 시선을 위에서 아래로 연결시켜 날씬해보인다."며 "특히 스타킹을 색상과 구두의 색상을 비슷한 계열로 맞추면 시선이 단절되는 느낌이 없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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