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자인 대통령이 나라 행복하게 만든다"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대통령도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그렇다면 디자이너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계명대에서는 때아닌 대통령 선거유세가 한창이다. 후보들은 계명대 시각디자인과 3학년생 6명. 3월 중순부터 4주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11일 투표가 실시됐다. 유권자들은 '디자인 대통령'에 관심있는 사람이다. 후보들은 '디자이너가 대통령이 되어야 나라가 행복해집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유권자들을 향해 디자인으로 답한다.

후보들은 각 당의 특성을 살린 인간 중심의 디자인 철학을 공약으로 정리하고, 그들이 속한 당을 표현할 수 있는 독특한 컨셉트와 홍보로 표심을 잡기 위한 선거운동을 했다. 선거운동 방식은 디자인을 활용할 수 복장, 이벤트, 현수막, 인쇄물 등 전공과목을 살린 모든 것.

기호 1번 '온당' 소속 장혜순씨는 "나는 따뜻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온탕은 대중목욕탕이다. 그래서 격의 없이 누구와도 화합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밀어주는 세심함이 있으며 아낌없이 퍼다주는 넉넉함이 있다."는 컨셉트로 표심을 잡았다. 기호 3번 하소희씨는 '황당' . "노란색은 빛나는 색, 밝은 색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밝은 사회를 만들겠다. 씁쓸한 실패가 성공이 될 수 있는 행운을 드리겠다. "는 컨셉트로 표심을 공략했다. 기호 4번 박진성씨는 '색끼당'. 그는 "빨강, 초록으로 세상을 바꾸겠다. 빨강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는 사회, 초록처럼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회, 파랑처럼 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컨셉트를 제시했다. 기호 6번 박성원씨는 무소속. "무소유의 즐거움, 모두의 가능성을 위해, 모두의 어울림을 위해, 자연을 생각하고 가까이 두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컨셉트로 선거운동을 했다.

성근현(49·미디어아트 대학) 계명대 교수는 "디자인 대통령 선거는 학생들에게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는데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면서 디자인 실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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