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너스 익스프레스호…오늘 금성 궤도 진입

유럽의 금성 탐사선 비너스 익스프레스호가 5개월간의 비행 끝에 마침내 11일 금성 궤도에 진입한다고 BBC 뉴스와 스페이스 닷컴 등 인터넷 매체들이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해 11월 발사된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이날 오전 7시17 분(세계표준시) 금성의 중력에 붙잡힐 정도로 속도를 낮추기 위해 역추진 엔진을 51 분간 분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억2천만유로가 투입된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지난 1994년 미항공우주국(NASA)이발사한 마젤란호가 금성 대기권에서 추락한 뒤 12년만에 처음 금성 탐사만을 위해발사된 우주선이다.

무게 1천270㎏의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일단 궤도에 진입하면 금성 표면에서 가장 가까울 때는 400㎞, 가장 멀 때는 35만㎞인 이심(離心)궤도를 돌게 된다.

ESA의 한 관계자는 우주선이 금성 궤도를 처음 한 번 완전히 도는데 지구 날짜로 9일이 걸릴 것이라면서 "전체 탐사계획에서 우리가 금성의 원반 전체를 볼 수 있는 시간은 이 때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너스 익스프레스는 최종 목적 궤도까지 여러 차례 궤도 수정을 한 뒤 오는 6 월부터 지구 날짜로 약 500일간의 본격적인 과학 탐사 임무에 들어간다. 지구의 500 일은 금성에서는 단 이틀의 항성일(자전주기)에 불과하다.

금성은 지구보다 태양에 가까운데다 이산화탄소가 주성분인 두꺼운 구름과 짙은대기가 표면에 도달한 태양 광선을 붙잡아 가두기 때문에 평균 기온은 섭씨 467도로납을 녹일 수 있을 정도의 고온이다.

비너스 익스프레스의 임무는 46년 전 지구와 함께 탄생했고 크기와 질량, 성분도 지구와 매우 비슷한 금성이 어떻게 그처럼 다른 방식으로 진화했는 지를 알 수있는 자료를 수집하는 일이다.

또한 금성의 대기권에서 진행되는 현상을 밝혀내 지구 온난화가 지구의 장기적인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예측하는 컴퓨터 모델을 만드는데도 귀중한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금성의 대기권이 금성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자전하는 이유와 금성의북극에서 회전운동을 하는 이중 소용돌이가 어떻게 안정을 유지하고 어디에서 에너지를 얻는 지 등을 밝혀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비너스 익스프레스의 주요 장비들은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와 혜성 탐사선로제타 계획 등에서 쓰고 남은 부품들로 이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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