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이저리그, 노히트 게임이 사라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에서 노히트(no-hitter) 게임을 보기가 더욱 어려워 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특집 기사를 통해 미국 야구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 기간 '노히트 게임' 가뭄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노히트 게임은 말 그대로 안타를 한 개도 맞지 않고 끝내는 게임을 말한다.

지난 2004년 5월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소속이던 '빅유닛' 랜디 존슨(현 뉴욕 양키스)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역대 18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뒤 이날까지 1년 326일 동안 노히트 게임은 없었다.

2차 대전 이후 노히트 게임이 없었던 최장 기간은 1년 354일로 1984년 10월1일 마이크 위트가 퍼펙트 게임을 펼친 뒤 1986년 조 콜리가 노히트 게임을 던질 때까지 2년 가까이 기록이 중단됐다.

타자들이 강세를 보이는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지난 2002년 4월28일 보스턴 소속이던 데릭 로(현 LA 다저스)가 탬파베이를 상대로 노히트 게임을 거둔 이후 4년 가까이 종적을 감췄다.

2001년에 3번 있었던 노히트 게임은 그 이후 기껏해야 1년에 1~2번에 그쳤고 2005년에는 아예 없었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힘있는 타자들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투수가 기를 펼 기회가 점점 줄어들었다. 또 수비 공간이 넓은 '투수들의 구장'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1990년대 투수 기량에 비해 현재 선발 투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데다 셋업맨-마무리의 계투 구조가 완전히 정착하면서 선발 투수들이 6회만 막으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노히트 게임이 사라진 중요한 이유다.

안타를 때리는 게 아니라 '만드는'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같은 새로운 타자 유형이 등장하고 어떻게 해서든 살아 나가 득점으로 연결 짓는 '작은 야구'가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조류로 각광 받으면서 노히트 게임은 더욱 어려워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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