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부동산 시장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이은 3·30 조치 등으로 매매 심리가 위축된 데다 공급이 늘면서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는 탓이다. 올 1/4 분기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을 정리하면 매매 가격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전세는 가격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심각한 매물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업소들은 "봄 이사철과 결혼 시즌을 맞아 수요 문의는 늘고 있지만 매매는 저가의 급매물 위주로만 성사되고 있으며 중소평형 전세는 매물을 찾기가 어려워 계약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매매 시장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은 지난 1분기 동안 1.15%의 상승률을 보이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변동률은 지난해 2/4 분기 이후 2.82%, 3/4 분기 2.27%까지 올라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4/4 분기 1.29%, 올 들어 3월까지 1.15% 상승률을 보이며 완연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올 상반기 대구에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장 높았던 곳은 달성군으로 2.24%의 변동률을 보였으며 중구 1.57%, 북구 1.48%, 동구 1.35%, 달서구 1.18%, 수성구 0.6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수성구를 비롯한 달서구 지역의 지나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올 들어 상승 탄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설명.
한편 수치상으로는 가격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가인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되고 있어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소폭 내림세를 보이는 단지들도 등장하고 있다.
◆전세 시장
지난해 상반기 이후 시작된 매물 부족 현상이 전 지역에서 계속되고 있다.올 1/4분기 지역 전세 시장은 고질적 매물 부족에다 계절적 이사 수요까지 겹치면서 2.1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송현 주공아파트의 이주 철거로 달서구와 인근 지역인 달성군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월별 변동률은 1월 0.58%, 2월 0.61%, 3월 0.60%의 변동률을 기록,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구·군별 변동률은 달성군이 5.0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달서구가 2.8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중구 2.60%, 수성구 1.87%, 북구 1.57%, 남구 1.36%, 동구 1.31% 등 전 지역에서 가격 오름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 30평형대 전세 가격은 '심각한 품귀 현상'으로 상당수 지역에서 매매가격의 80~90%까지 접근한 상태여서 아예 매매 거래로 돌아서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재건축 시장
재건축 단지는 1/4분기 동안 1.0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 재건축 단지들의 경우 사업단계가 상대적으로 높아 추가 상승세가 약한 가운데 3·30 부동산 대책까지 발표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더욱 둔화되고 있다.
월별 변동률은 1월 0.9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했고 2월 -0.19%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잠시 하락하였다가 3월 초 봄 이사시즌의 영향으로 잠시 반등해 0.26%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상승했다. 봄 이사철인 3월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나지만 3·30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에 실패했다. 구·군별 변동률은 서구가 1.9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달서구 0.98%, 수성구 0.4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2/4분기 전망
각종 부동산 대책과 신규 입주 물량의 증가 등에 따른 심리적 위축에다 월드컵과 지방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 시장의 경우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가 끝남에 따라 일시적 수급 불균형 현상은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부족에 따른 중소형 평형대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매매 시장의 경우 2/4 분기 지역에서 4천여 가구가 신규 입주를 앞두고 있어 매물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매물 압박에 따른 저가 매물 등장으로 일부 지역은 가격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거래도 저가매물이나 가격 상승이 많지 않은 지역, 역세권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건축 단지의 경우는 이미 지난 몇 년간 개발이익이 가격으로 반영된 데다 3·30 조치의 영향으로 추가 상승세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보합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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