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청소년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경찰관들이 직접 온정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8일 밤 11시 50분쯤 북부경찰서 강북지구대에는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부모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살고 있던 4남매 중 셋째인 안모(14) 양이 연락도 없이 집을 나갔다는 것. 안 양은 이날 오후 7시쯤 할머니에게 인근 사찰에 놀러간다는 말을 남긴 채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경찰은 방범순찰대와 경찰 타격대까지 동원 인근 야산을 뒤졌지만 안 양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안 양은 그날 밤 친구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오전 11시에 집으로 돌아왔던 것.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생일에도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자 화가 났다는 게 안 양의 설명이었다.
어려운 사정을 알게된 강북지구대 소속 경찰관들과 생활안전협의회 위원들이 4남매 돕기에 나섰다. 경찰관들은 학용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마련, 지난 10일 4남매에게 전달했다.(사진) 송태영 강북지구대장은 "신고 경위를 조사하던 중 안 양의 어려운 가정 형편을 알게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4남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돌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