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인물 수혈 없다?'…한나라 현직·공직자 대거 공천

5·31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현직 단체장을 비롯한 전·현직 공직자 출신이 대거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직, CEO 출신 등 '신선한' 새 인물의 '수혈'을 기대했던 민심이 바래지면서 지난 10년 동안 계속됐던 '관료 출신 민선 단체장' 패턴이 이번에도 재연될 공산이 커졌다.

12일 한나라당 등에 따르면 대구의 기초단체장 한나라당 공천에서 8개 구·군 중 남구, 북구, 달서구 등 3개 지역 구청장 공천을 모두 공무원 출신이 휩쓸었다. 서구청장 경우에도 건설업 대표 출신이긴 하지만 현직 구청장이 다시 공천을 받았다. 남은 지역들 가운데 2개 기초단체장에서도 공직자 출신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대구는 8개 구·군 기초단체장 한나라당 공천자 중 공직자 출신이 많으면 6개, 75%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경북의 경우 이날 현재 공천자가 확정된 12개 시·군 기초단체장 중 8개 시·군이 현직 단체장을 포함한 공직자 출신으로 채워졌다. 나머지 11개 시·군에서도 현직 단체장과 공직자 출신끼리 공천 경쟁을 벌이는 곳, 현직 단체장 등 공직자 출신 공천이 유력시되는 곳 등이 7곳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은 23개 시·군 중 15개, 65% 정도에서 공직자 출신이 한나라당 공천자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교체' 등 가능한 한 공직자 출신을 배제하자던 당초의 한나라당 원칙이 무너진 셈이라고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대구시·경북도당 관계자들은 "전문직 등 기대했던 직종에서 예상밖으로 공천을 많이 신청하지 않은데다 현직 단체장 등 공직자 출신들이 공천심사, 경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i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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