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자신의 권력관과 재벌관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부모님 두 분을 모두 흉탄에 보내면서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도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사심없이 정치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당내에서는 계파정치, 줄서기 정치를 거부하는 박 대표를 두고 그의 이 같은 권력관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곤 했다.
그는 이어 "1997년 외환위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 나라를 선진화하고 바로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생각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며 자신의 정치입문 계기를 밝혔다.
박 대표는 또 현대 비자금 사건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재벌관을 내비쳤다. 그는 "지금까지 재벌총수 일가가 비자금을 조성하고 정치자금을 주는 등 잘못을 했어도 처벌하는 경우가 아주 적었다. 이제는 재벌총수도 잘못하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 개혁을 한다면서 글로벌스탠더드와 맞지 않는 온갖 규제로 투자를 하지 못하게 하고, 엄청난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인식을 만들어 계속 불투명 경영을 하도록 한다면 그것은 개혁이 아니다."며 "재벌 개혁의 핵심은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는 풀어서 기업활동의 자율을 보장해 주되, 재벌의 불투명한 경영관행에 대해서는 철폐를 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의 이 같은 재벌론은 그동안 재벌옹호당, 부자당으로 불려온 한나라당에 대한 시각교정을 시도한 것이라고 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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