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괜찮아졌어요. 운동도 계속했고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대들보' 안현수(21.한국체대)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불거진 '파벌싸움'으로 인한 혼란에서 벗어나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12일 오후 2006/200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선수 자격대회를 위한 첫 훈련이 시작된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는 낯익은 얼굴이 호각소리에 맞춰 아이스링크를 돌고 있었다.
반가운 얼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동계올림픽 3관왕이자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부 개인종합 4연패를 달성했던 안현수였다.
안현수는 15일 시작되는 대표선수 선발전 자격대회 준비를 위한 첫 훈련에 나서 낮 12시부터 두 시간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며 링크를 돌았다.
안현수는 지난 4일 세계선수권대회를 끝내고 입국한 뒤 선수단 해단식을 갖는 도중 아버지 안기원씨가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구타하면서 시작된 쇼트트랙 '파벌논란'의 소용돌이에서 힘겨운 1주를 보내야만 했다.
안현수는 사건이 벌어진 직후 자신의 인터넷 미니홈피에 "아무리 참고 견뎌보려고 해도 지금은 다 관두고 싶은 생각밖에 안드네요"라는 글을 올려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1주만에 다시 만난 그의 얼굴은 한결 밝아졌고, 스스럼없이 농담을 나눌 정도로 기운을 차린 모습이었다.
링크를 돌다가 잠시 쉴 때는 동료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웃음을 보이는 등 두 시간 훈련을 소화했다.
또 노랑으로 염색했던 머리도 검은색으로 바꾸는 등 외모에도 변화를 줬다. 안현수는 "지저분해 보여서 바꿨어요"라고 헤어스타일을 바꾼 이유를 웃으면서 얘기했다.
지난 한 주 생활에 대해 그는 "학교 빙상장에서 쉬지 않고 운동을 계속했어요. 대표선발전 자격대회 준비를 위해 태릉에는 오늘 처음 왔어요"라고 말했다.
안현수는 이어 "이번 대회가 아주 중요합니다. 남자 75명 중에서 15명만 대표선발전에 나갈 자격을 주거든요"라며 이번 대회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여줬다.
밝은 표정 속에 안현수는 "시간이 가장 좋은 약(藥)인 거 같아요. 동료 선수들도 위로를 잘해줬고요"라며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지상훈련을 위해 학교버스에 몸을 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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