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올해엔 달라!"…숙적 현대에 2연승 '질주'

진갑용 연장 적시타…2차전 이겨

삼성 라이온즈가 '야구 명문가'를 다투는 라이벌 현대와의 싸움에서 올해는 승리할 수 있을까.

삼성은 1996년 현대가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든 후 지난해까지 10시즌동안 통산 79승100패6무를 기록, 일방적인 열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우승하면서도 현대에 8승9패1무로 밀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고 2004년에도 7승10패2무로 넘어서지 못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은 초반 대결에서 2연승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 8회 타선이 집중력을 보여 4대0 완승을 이끌어냈던 삼성은 12일 현대와의 시즌 2번째 대결에서도 10회 연장 접전끝에 4대2로 짜릿하게 승리했다. 삼성은 개막전 패배 후 3연승을 달리는 기쁨을 누렸지만 현대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개막 후 4연패를 당해 충격에 휩싸였다.

삼성 타선은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았으나 실전에서는 강한 집중력과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수원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삼성은 0대1로 뒤진 6회 박한이의 우중월 2루타와 진갑용의 희생플라이로 2대1로 경기를 뒤집었고 7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연장에서 다시 앞서나가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 승리의 일등공신은 '안방마님' 진갑용. 2대2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 2루에서 진갑용은 현대 마무리 황두성의 3구째를 강타, 3루수 정성훈의 가랑이 사이를 빠지는 총알같은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은 계속된 만루에서 김대익이 볼넷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태 승부를 확정지었다.

심정수의 부상으로 4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진갑용은 1대2로 뒤진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깊은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등 2타점을 올렸다.

경주고-건국대 출신으로 올해 1차 지명을 받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루키 김효남은 9회 1사 3루에서 등판, ⅔이닝을 무실점 처리하고 타선 도움으로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오승환은 10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시켜 2세이브째를 올렸다.

첫 선발 등판한 삼성의 용병투수 제이미 브라운은 6이닝 동안 2안타(1홈런), 사사구 4개를 내줬으나 1실점으로 막아 비교적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삼성은 2대2로 맞선 9회 수비에서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2루타를 내주며 1사 3루,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내야수들의 안정된 수비로 실점하지 않았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루키 유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4대0으로 일축했고 부산에서는 롯데가 SK에 6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광주에서는 두산과 KIA가 4시간30분에 걸쳐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으나 1대1로 비겼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12일 수원 전적

삼 성 000 002 000 2 - 4

현 대 010 000 100 0 - 2

▷삼성투수=브라운, 권오준(7회), 채형직(8회), 김효남(9회·승), 오승환(10회·세이브)

▷현대투수=오재영, 박준수(6회), 이현승(8회), 이동학(패), 김민범, 황두성, 전준호(이상 10회)

▷홈런=이숭용 2호(2회·현대)

한 화 4-0 L G(잠실)

롯 데 6-5 S K(사직)

두 산 1-1 KIA(광주)

■삼성 상대팀별 통산 승패

승 패 무

두산 243-190-14

S K 59-50-4

한화 197-165-9

롯데 274-162-11

LG 243-199-7

기아 227-211-9

현대 79-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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