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3년 외환카드 실적 조작 의혹"

외환카드의 대손충당금이 지난 2003년 12월 한달동안 무려 9천억원 가량 급증하며 당기순손실을 1조4천304억원으로 확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외환은행의 연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환카드의 실적이 의도적으로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금융감독원의 2002년말외환카드 연체율 추이 자료에 따르면 2002년 12월말 기준 외환카드의 1개월이상 연체액과 대환을 합한 부실규모는 1조225억원이었다.

이후 반년 후인 2003년 6월말에는 1조7천441억원으로 7천216억원이나 급증하며상반기 순손실은 전년말보다 2천249억원 늘어난 2천77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3년말 부실 규모는 2조2천282억원으로 6개월전보다 4천841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하반기 순손실은 1조1천531억원으로 8천758억원이나 급증했다.

하반기 부실 증가 규모가 상반기에 비해 2천375억원 줄었으나, 당기순손실 증가규모는 4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하반기에 순손실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손충당금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1월까지 5천255억원 수준이던 대손충당금 잔액 규모가 12월 한달새 8천961억원이나 급증하며 연말 1조4천211억원으로 늘어나 의혹을 사고 있다.

하반기들어 11월까지 월별 679억~1천427억원 수준이던 대손충당금 적립규모가 1 2월에는 6~13배 가량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외환은행의 BIS비율이 4.4%로 떨어지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변명을 위해 외환카드의 회계조작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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