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 길거리 금연 논란

미 캘리포니아주가 미국에서 최초로 담배연기를 자동차 배기가스와 살충제·벤젠과 같은 대기 오염물질로 선언하고, 옥외 간접흡연을 막는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의 한 자치단체도 보행 중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나 법을 만들어 시행하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공장소 금연 및 금연 건물 지정 등 정부의 강력한 금연정책과 더불어 비흡연자들의 건강을 우선시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자치단체가 길거리 금연 정책을 펴려하고.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길거리에서 앞사람의 흡연에 의해 많은 비흡연자가 보행 중 건강을 해치고 있다며 길거리 금연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그러자 흡연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길거리 금연'은 흡연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규정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흡연자들이 건물 밖으로 내몰리면서 길거리 흡연까지 금지당한다면 흡연자들의 담배피울 권리는 어디에서 찾느냐는 것이다. 길거리에서도 건강을 지킬 권리와 흡연자들의 담배를 피울 권리를 두고 미디어 다음 아고라 네티즌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기분좋은 마음으로 출근하려는데 그 누군가가 핀 담배 한 개피 때문에 아침부터 짜증이 마구마구 난다. 아무렇지 않게 뱉어낸 담배연기 고스란히 맞아야하고, 그리고 무심코 터는 담뱃재가 뒤따르던 사람의 입이나 눈에 들어간다고 생각해보라. 때로는 손에 쥔 담배불에 데일 때도 있다.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려면 가만 서서나 피던지. 걸어가면서 이 사람 저 사람 피해주는 거 정말 싫다. 제발 길거리에서 담배 좀 피지맙시다. (알아서머하게님)

◇기왕 규제할거면, 정말 확실히 해야 된다. 실내에서 금연하면 3만원 벌금이라고 붙어있는 벽보 앞에서 공공연히 담배를 피우고 있는게 우리 현실이다. 그런데 실외에서 금연하라고 하면 과연 누가 따를지 의문이다. 흡연자들 담배 피는 것 무조건 반대하는게 아니다. 흡연하고 안하고야 개인 사정이다. 다만 연기 맡기 싫어하는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말라는 것이다. 흡연자가 흡연할 권리가 있듯이, 비흡연자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은 권리도 분명 있는 것이다. (자유인님)

◇길거리에서 담배는 안된다. 다만 흡연자를 위해 길거리에도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흡연인구가 절반 정도 되니까, 길거리의 절반은 흡연을 할 수 있게 해줘야 되는 것 아닌가.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한 건물에 화장실이 5개 있으면 그 중 2개는 흡연화장실로 만들고, 3개는 비흡연 화장실로 해야 된다. 무조건 금연은 말이 되지 않는다. 흡연자를 위한 공간도 만들어 줘야 한다. 흡연자들이 내는 세금이 얼마인데, 그 정도는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식이님)

◇담배 해로운 건 다 알지만 '길거리에서 무조건 금연'식의 제한은 극단적이고 단순무식한 만화같은 발상이다. 아예 KT&G를 없애고 그런 소리를 하던가. 흡연자나 비흡연자 모두 똑같은 인권이다. 실내에서라면 몰라도 실외에서는 똑같은 보행자이다. 비흡연자가 무슨 권리로 흡연자에게만 불합당한 법을 만들어 규제를 하는가. 서로 입장차이로 발생한 문제를 법으로 규제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씨티헌터님)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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