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호 북한 외무성 북일회담 담당대사는 13일 일본인 납북자 요코다 메구미가 낳은 딸 김혜경(18)이 한국내 납북자 김영남씨와 혈연 관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일본 정부의 DNA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대사는 이날 방북중인 교도통신 및 가맹사 대표단과의 회견에서 "귀를 기울일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 당국자가 DNA 검사결과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는 처음으로 송 대사의 언급은 일본측의 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북한측의 공식 입장으로 풀이된다. 송 대사는 일본측의 발표에 대해 "납치소동에 남한을 끌어들이는 것에 목적이 있어"며 "쓸데없는 일이며 메구미가 사망한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납치문제의 해결 전망에 대해서는 "이미 해결됐다"며 "우리가 설명하면 할수록 의문이 부풀려져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송 대사는 현재 북.일 관계에 대해 "전후 최악의 상태"라고 지적했고, 일본 정부가 대북압력을 강화하는 것에는 "외교적, 물리적, 법률적으로 강력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으며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메구미의 딸 김혜경이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을 질문받고는 "그녀는 (메구미의 아버지인) 요코타 시게루(橫田滋) 부부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만나도 납치해결의 실마리는 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송 대사는 북한이 일본에 보낸 '메구미의 유골'과 일본 정부가 '메구미의 유골'이 아니라고 발표한 감정결과를 조사하기 위한 북.일 전문가협의회를 설치할 것도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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