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류 인기비결 국가별로 다르다"

한국 드라마로 대변되는 한류(韓流) 열풍의 이유가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각국별로 서로 다르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상식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은 13일 오후 중앙대가 개최한 '한류의 세계화 국제포럼'에서 일본의 한류열기에 대해 드라마 '겨울연가'를 예로 들며 "한국 드라마는 운명적이며 순애보적인 사랑이 일본인들에게 크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하는 것 같다" 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사랑이 뭐길래'와 '가을동화' 등을 소재로 들며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와 상큼한 러브스토리가 공존하기 때문에 중장년층에는 가족의 따뜻함이, 젊은층에게는 멜로의 달콤함이 각각 호소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과 대만에서는 동·서양적인 요소와 가족·개인이 공존하는 절묘한 혼합화(하이브리드)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베트남 지역은 같은 유교문화권이란 공통점과 한국경제를 모델로 하고 있다는 점 등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최 원장은 한류 지속을 위한 방안으로 새로운 소재 발굴과 전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 추구, 범국가적인 문화정책 등을 제안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니쥔 중국 중앙희극학원 교수는 "영화계의 한류는 중국 영화계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정의한 뒤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 과정이 중국과 한국 등 동양문화의 현대화 과정이기 때문에 중국 영화계가 본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구마모토 신이치 아사히신문 논설위원은 "한류는 일본 사회에 침투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쇠퇴기란 일부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며 "한류 지속을 위해 저작권 시스템을 갖추고 일본의 대중문화를 완전히 개방하는 시기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포럼에 이어 열린 개막식에는 황우여 국회 교육위원장과 박범훈 중앙대 총장, 주잉제 주한 중국문화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 예술교류로 인류 번영과 평화에 기여하고 세계문화 공동체를 지향하며 상호 협력을 증진한다"는 내용의 국제문화예술 서울선언이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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