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선출대회는 저조한 투표율과 낮은 시민 참여, 공천후유증 등으로 인해 '시민참여 경선'이란 의미가 크게 퇴색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대회가 열린 전시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는 4천여 석의 자리가 마련됐으나, 좌석을 절반도 채우지 못해 썰렁했다.
특히 전체 선거인단 6천27명 가운데 투표참여자는 1천288명으로 전체의 21.4%에 불과했다. 선거인단에는 일반시민 2천292명도 포함돼 있으나, 이날 대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각 지역에서 표출된 공천 잡음이 시민들의 혐오감을 불러 발길을 모으지 못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책임당원 상당수도 자신들이 지지하는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가 '공천내정설' 등으로 탈락하자 광역단체장 경선에는 아예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율이 저조한데다, 그나마 투표 참여자들로 각 후보에 대한 열성 지지당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셈이다.
경선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흥행 실패'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당초 중앙당이 일반시민 선거인단 명부와 연락처를 각 후보 측에 내려보냈으나, 전화 홍보 및 지지 호소를 못하게 함으로써 사실상 홍보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대구시당은 당원 선거인단 연락처를 후보측에 알려주지 않다가 선거 막바지에 통보하는가 하면 후보 홍보물도 일부 지역에는 뒤늦게 발송되는 바람에 해당 후보측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날 각 후보의 정견발표 때는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발표 직후 집단적으로 자리를 빠져나가는 구태도 재연됐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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