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범일 후보 '완승'…'풍부한 행정 경험' 강조 적중

김범일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13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경선에서 다른 두 주자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한 요인은 무엇일까?

김 전 부시장의 경선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도 풍부한 행정관료 경험이 당원들에게 '안정감 있는 후보'로 비쳐져 지지세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첨단대구 프로젝트'를 비롯한 지역경제 회생방안을 여럿 제시한 것도 오랜 경제난에 시달려온 대구 민심을 얻는 요인이 됐다.

지난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부임, 흐트러진 지역 민심을 수습하는 데 큰 몫을 했다는 점과 부시장으로 3년 가까이 재직해 행정의 연속성이란 측면에서도 김 전 부시장은 강점을 갖고 있었다. 또 ▷당원들과의 많은 접촉 ▷특유의 친화력 등도 득표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서상기 국회의원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선거운동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중론이다. 또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조직적 기반이 없는데다 오랫동안 지역을 떠나 있었다는 점도 다수 당원들을 '우군'으로 끌어들이지 못한 점으로 꼽혔다.

신주식 전 CJ그룹 부사장 역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데다 당원들에게 인지도가 낮았다는 것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신 전 부시장은 당내 기반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국제적 감각을 갖춘 CEO'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외자 유치' 등 대구경제 회생방안을 의욕적으로 제시, 상당한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선에서 전체 선거인단의 21.4%만 투표에 참여한 것도 별다른 '이변'을 가져오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또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고, 경선 당일 지역구 당원 참여를 독려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투표참여율이 크게 낮았고, 결국 각 후보진영에 대한 적극 지지층들만이 투표에 참여해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김 전 부시장쪽으로 표심이 쏠렸다는 것.

대구지역 일부 중진 국회의원들이 초선의원들을 상대로 서 의원에 대한 지지를 권유했으나 여기에 동참하지 않고 되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김 전 부시장을 암묵적이나마 지원한 것도 표심에 반영됐다는 풀이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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