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예비후보 6명의 정책토론회가 13일 오후 KBS 대구방송총국에서 열렸다. 예비후보들은 모두 자신이 대구시장의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인물과 정책 대결'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이재용 예비후보=이 예비후보는 "대구경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이는 지난 10년간 특정정당, 한나라당에 의한 지방정권의 일당 지배구조 하에서 견제와 비판, 검증과 순환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한나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독선과 독식, 부패와 전횡으로 기울어 민생은 피폐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구의 정치적 단일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는 젊은층이 떠나는 도시, 경제몰락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 대구를 살려내고 일으킬 진정한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치과의사에서 환경운동가, 그리고 남구청장, 환경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와 나라를 위해 봉사의 열정을 갖고 일해왔다."고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또 "현명한 시민들이 '묻지마 투표'가 아니라 후보의 인물과 정책을 보고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며 "활력과 역동이 살아 넘치는 '경제 르네상스 대구'를 기필코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범일 예비후보=대구경제 회생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대책을 준비해두고 있다. 시장이 되면 첨단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구가 먹고 살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해 '떠나가는 도시 대구'에서 사람과 기업과 자본이 찾아오는 도시 대구로 만들것"이라고 말했다.
또 "공직사회를 혁신시켜 시민을 부모형제와 같이, 기업을 은인으로 모시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경제의 침체원인으로 ▷전통산업 집착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부적응 ▷지역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참여정부의 홀대를 꼽고, "산업구조를 첨단산업 위주로 개편하고, 대구테크노폴리스를 조기에 완공시키는 한편 고용효과가 높은 지역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 또 산업용지를 추가조성하고, 산·학·연·관 고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이연재 예비후보=이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이 시정을 오랫동안 농락하면서 대구를 침체의 나락으로 빠뜨렸다. 대구의 침체는 경제적 사회적 약자인 저임금 노동자와 영세자영업자들의 생활에 직격탄을 날렸다"고 한나라당에 포문을 열었다. 이 예비후보는 "서민의 삶을 안정시키는 것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실제적인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내수신장과 고용안정을 통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노동자의 실질적인 생활임금을 보장하고,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래시장 활성화와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시장 임기동안 대형 유통점의 신설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역점 추진사업으로, 이 예비후보는 "밀라노프로젝트 같은 알맹이 없는 대형 프로젝트보다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택하겠다. 도시개발공사를 통해 1만 호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도개공 아파트 건설원가를 공개해 민간회사의 분양가 인하를 유도해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을 이루겠다." 말했다.
◆백승홍 무소속 예비후보=박 예비후보는 "대구를 망치는 '묻지마 투표'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오만방자한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며 "과거 문희갑 대구시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됐을 당시 대구는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범일 한나라당 예비후보를 겨냥한 듯 "이번 선거를 중앙당 개입 없이 후보자 개인 능력과 정책 대결의 선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대구경제 회생방안과 관련해 "2대 전략산업과 5대 프로젝트, 10개 분야 100대기업 육성사업을 추진하겠다. 금호강 유역개발과 팔공산 및 대구지역 각 공원의 테마공원 조성에도 역점을 두겠다."며 "서문시장, 약령시장, 동성로 등을 재정비하여 일자리 창출과 살기 좋은 대구, 사람들이 모여드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승국 국민중심당 예비후보=지역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관료출신들이 시장이기 때문에 외자 유치 또는 타 지역 자금 유입에 실패했다. 지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애착도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축장 부근 50여만 평 육가공센터를 건립하고, 봉무단지-유통단지-팔공산을 잇는 지역을 관광벨트화하겠다."고 약속했다. "IT첨단 산업은 고급인력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 급한 서민대중의 일자리 창출에는 토목·건축 또는 제조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직업 정치인에 가깝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에만 몸담지 않았고 시의회 부의장으로서 행정경험, 20여년간 제조·판매·건설업에 몸담은 전문경영인 출신"이라고 반박했다.
◆박화익 무소속 예비후보=친환경농업을 표방하는 모 농장 대표인 박 후보는 대구시장의 자격과 관련해 "통합·조정 능력이 있고 확고한 봉사정신이 확고한 인물이 돼야 한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또 "대구를 환경·문화·미래·복지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회복 방안과 관련해 "패션 및 첨단, IT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경영컨설팅, 연구 개발 서비스, 마케팅 서비스 등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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